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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 하늘에 노란 비행기가 한가득‥

기사승인 2022.08.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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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35년의 일제억압에서 벗어난 77주년 광복절입니다. 해방 후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발전을 거듭해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섰지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아직도 그날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의 보금자리 나눔의집 하늘 위로 노란 종이비행기들이 한가득 날아올랐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이은아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토요일, 광주시 나눔의집 하늘 위로 노란 종이비행기가 한가득 날아올랐습니다.

이옥선, 강일출 할머니 등 나눔의집에서 생활하는 네 분의 할머니와 전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소망이 담긴 비행기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집이 지난 1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성화스님/ 나눔의집 대표이사
(나눔의집은 어르신의 아픈 역사가 기록으로 남아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성지 같은 곳입니다. 이 기록과 유품을 잘 관리해 후손들에게 일본군의 만행을 잊지 않게 하고 힘없는 국가의 국민이 어떻게 인권이 유린되는 지 제대로 알 수 있도록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   

8월 14일은 1991년 8월 14일 차마 꺼낼 수 없어 반세기 동안 가슴에 묻어뒀던 아픔을 처음 드러낸 고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일, 국가는 많은 국민을 눈물짓게 한 이날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국가기념일, 즉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김재균/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
(이제 생존해 계시는 피해자 할머니는 열한 분이십니다. 부디 더 늦지 않게 일본정부의 진실 된 사과와 반성이 있길 바라며 경기도의회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겨우 열한 명,

일본군의 총칼 앞에 꽃다운 청춘을 짓밟히고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은 채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살아온 세월이 반세기를 훌쩍 넘겼습니다. 

나눔의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강일출 할머니를 비롯한 네 분 할머니의 평균 연령도 95세를 넘어섰습니다. 

이옥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우리는 나이 어릴 때 철모르고 끌려가서 고통을 많이 받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주길 바랍니다.)  

남은 생의 유일한 바람인 일본정부의 공식사과는 일본이 새로 들어선 윤석열 정부에 관계 개선 조건으로 피해자의 뜻과 반하는 2015년 한일 합의 정신을 앞세우고 있어 더욱 요원한 상황입니다.

임준성 /국민대학교 1학년 
(우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기억도 잊히고 있고 또 나눔의집에 대한 안 좋은 소문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행사에 참여해서 우리 같은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시간, 잃어버린 청춘을 다시 찾을 순 없지만 아픔은 노란 종이비행기에 실어 날려 보내고, 간절한 바람을 담아 소망이 이뤄지는 그 날을 다시 기약합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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