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8년 처음 전시돼 큰 화제를 모았던 강원도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과 전라도 지역에서 출토된 나한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시민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깨달은 수행자, 나한’ 특별전을 개최한 건데요.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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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친숙한 얼굴들.
누적 관람객 3백만 명 넘게 다녀갈 정도로 감동을 준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입니다.
창령사 나한을 비롯해 남원 실상사 서진암, 담양 서봉사 등 전라도에서 출토된 나한상 총 9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이 ‘깨달은 수행자, 나한’ 특별전을 열고 지난 28일 개막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홍진근 / 국립전주박물관장
(이곳에 모신 나한을 마주하면서 나한이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그리고 나한이 간절히 추구한 것처럼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 그리고 무념무상의 편안한 사색의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 전시는 최근 호주까지 다녀오며 유명세를 탄 강원도 창령사 나한과 전라도의 독특하고 개성 넘친 나한들이 처음 만난 것이 특징입니다.
깨달음을 찾아 나서 성취를 이룬 수행자이지만 인간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희로애락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투박하게 표현한 작품들입니다.
전시와 함께 ‘깨달음’을 주제로 실감나는 미디어 아트 영상을 보며 잠시 마음 쉴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됐습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이 시민들 마음에 편안한 휴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혜경 /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나한은 인간이 깨달음의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했다고 하는 존재인데요. 이 나한상의 얼굴을 마주하시면서 모든 번뇌와 괴로움에서 벗어난 수행자를 떠올리고 또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해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개막식에는 불교계를 대표해 금산사 주지 일원스님,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도 참석해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일원스님 / 김제 금산사 주지
(관람하시는 분들이 나한님들의 가피와 일맥상통해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경우스님 / 고창 선운사 주지
(시공을 뛰어 넘는 강원도의 나한님과 전라도의 나한님을 통해 나한이 주는 오묘한 매력에 깊이 빠지는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누가 어떻게 조성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수백 년을 지나 오늘날까지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깨달은 수행자 나한’.
우리도 마음만 닦으면 누구나 될 수 있다고 하는 부처님 가르침을 떠올리게 하는 이번 특별전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2월 26일까지 만나 볼 수 있습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광주지사 김민수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