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젊음의 거리 홍익대학교 인근에 요즘 유행하는 말로 ‘힙’한 포교선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조계종 홍대선원’이 개원식을 봉행하고 해외특별교구·국제전법단과 함께 승려 연수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최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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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홍대와 신촌 사이 창천동에 위치한 홍대선원에 스님들이 모였습니다.
올해 조계종 교육원 인증 승려 연수 교육 ‘국제전법의 현황과 포교전략’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이번에는 최초로 북미 지역에서 전법에 진력하고 있는 스님들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참석했습니다.
정범스님 / 조계종 포교원 국제전법단장(해외특별교구 부교구장)
(지금까지 해 왔던 해외포교의 역량을 점검하고 향후 어떻게 할 것인가 준비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계기를 미주 전법 50주년을 맞이해서 갖게 됐습니다.)
교육 장소인 홍대선원은 일반에 ‘저스트비 템플’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주지 준한스님이 게스트하우스로 쓰이던 건물을 임대해 13개월간 공사와 리모델링 후 오픈하고 수덕사 서울포교소로 등록했습니다.
상주 스님들의 수행뿐 아니라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국불교와 한국의 청년문화를 소개하는 게스트하우스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준한스님은 새벽예불과 공양만 스님이 책임지고, 요가·명상·춤·드로잉 등의 저녁 행사는 뜻을 같이 하는 청년들의 주도로 이뤄진다고 밝혔습니다.
스님은 한국 전통 문화의 뿌리인 불교와 젊은 청년들의 콜라보가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어 지난 9월 가오픈 후 20여 개국에서 200여 명이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준한스님 / 홍대선원 주지
(영리법인은 청년들이 운영하게 하고 우리 종교시설은 스님들이 운영해서 청년들의 법인과 스님들의 종교시설이 서로 상생하게끔, 콜라보해서 서로 도와주는 이런 그림으로 잡았습니다.)
제이콥 / 폴란드
(선원에 오고 나서 좋은 사람들과 스님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돼서 이곳에서 더 많은 걸 경험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집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준한스님은 포교의 새로운 모델로서 홍대선원의 사례를 제시하고, 정적인 수행 위주의 포교에서 젊은 세대에 맞는 요가·춤·드로잉 등 동적인 수행으로 전환돼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연수교육에서는 이외에도 해외 한국 사찰의 현황을 공유하고, 국내 이주민·다문화가정 포교 방안, 세계불교연합 활동에 대한 소개 교육 등도 이뤄졌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