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교중앙박물관이 첫 인문학강좌를 개강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문화체육부장관을 역임한 최광식 고려대 명예교수가 ‘삼국유사와 불교문화’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는데요, 삼국유사는 콘텐츠의 보고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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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개관 이래 불교 관련 전시뿐 아니라 불교문화를 널리 알리는 다양한 강좌를 열었던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올해 들어 박물관이 불교를 넘어 인문학 전반을 다루는 인문학강좌를 처음 개설했습니다.
미등스님 /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장
(제가 박물관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인문학까지 범위를 확대해서 여러 가지 지식을 제공하고자 이렇게 기획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어제 개강한 인문학강좌의 첫 주제는 ‘삼국유사와 불교문화’.
첫 강좌의 강사로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문화체육부장관을 역임하고 한국고대사, 특히 ‘삼국유사’에 깊이 있는 연구를 해 온 최광식 고려대 명예교수가 나섰습니다.
최 교수는 ‘삼국유사’가 우리 역사와 문화에서 어떤 위상을 갖고 있는지로 첫 운을 뗐습니다.
단순한 역사서가 아닌 유불선의 조화라는 한국인 정신문화의 원형을 담고 있는 귀중한 텍스트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광식 / 고려대 명예교수
(삼국유사에는 불교문화도 있지만 불교와 아울러서 우리 토착신앙 내지는 유교, 이런 유불선을 융화하는, 그래서 삼국유사는 진짜 한국인의 근저에 있는, 요즘 흔히 하는 말로 문화 원형, 콘텐츠의 보고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삼국사기’가 고구려·백제·신라의 역사가 대부분 기록돼 있는데 반해, ‘삼국유사’는 고조선부터 시작해 동부여와 북부여, 발해, 가야 등 한국 고대 국가 전반을 다루고 있어 중국·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반박 증거로 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최광식 / 고려대 명예교수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역사가 한국사가 아니라 중국사다”라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했을 때, 이것을 맞받아칠 수 있는 근거가, 삼국사기 가지고는 안 돼요. 고구려는 우리 역사다 얘기할 수 있는데, 삼국사기에는 고조선이나 발해가 없습니다. 그러면 고조선이 우리 역사다 얘기할 수 있는 근거는 삼국유사밖에 없어요.)
이어진 본론에서는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스님의 일생과 ‘삼국유사’ 저술의 경위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습니다.
불교중앙박물관의 첫 인문학 강좌 ‘삼국유사와 불교문화’는 총 10강에 걸쳐 ‘삼국유사’의 내용과 역사적 성격, 문화적 의미를 다루며, 추후 BTN불교TV에서도 방영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