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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27km 행선‥‘제2전법선언’도

기사승인 2023.03.2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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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600년 전 부처님의 전법의 길을 걸으며 생명존중과 세계평화를 발원했던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쉬라바스티 기원정사에서 걷기순례를 회향했습니다. 조계사에서 고불식으로 결사의 시작을 알린지 40일 만에 총 989킬로미터를 걸었습니다. 장엄하고 환희로웠던 여정을 하경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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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무상스님/전 조계종 호계원장(2/9 상월결사 인도순례 조계사 고불식 중)
(상월의 정진이 불교의 중흥으로 나아가고 모든 생명이 차별 없이 사회와 인류가 화합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처님의 길에서 정진하겠습니다.)

깨달음과 포교의 원을 세우며 2600년 전 부처님이 맨발로 걸었던 길을 좇아 인도로 향했던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비구 55명, 비구니 12명, 우바이와 우바새 각 6명 씩 모두 79명의 순례단은 부처님의 첫 설법지였던 녹야원에서 신전법선언으로 원력에 대한 결의를 재차 다지며 첫 발을 땠습니다. 

새벽 2시 하룻밤 몸을 누였던 텐트를 정리하고 아침 예불을 마친 순례단은 여전히 깜깜한 어둠과 새벽 찬 공기를 헤치며 매일 평균 27킬로미터를 걸었습니다. 

순례를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강아지도 순례단과 함께 하며 ‘순례’라는 이름까지 얻는 작은 감동도 만났습니다. 

척박한 부처님의 고향에 불심을 다시 일으키며 가는 곳 마다 주민들의 환대와 불성의 씨앗을 싹 틔웠습니다. 

산푸르 살라 / 변호사
(불교가 인도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로 퍼졌지만 지금 인도에는 불교신자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함께 포교해서 불교를 일으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완 보드스님 / 파르사 사원
(우리는 이곳을 천천히 불사하고 있습니다. 불사가 끝나면 순례단을 초청해 모시고 싶습니다. 다시 꼭 와주시면 좋겠습니다.)

14일 차였던 지난달 22일 부처님의 성도지였던 보드가야 마하보디대탑에서 순례단을 응원하는 한국불자까지 합류한 가운데 순례단은 순례 기간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삭발을 하며 만인의 평등과 생명존중을 향한 깨달음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29일차, 지난 9일 부처님께 마지막 공양을 올린 춘다마을을 지나 두 그루 사라나무가 있던 쿠시나가르 열반지에서 부처님의 유훈을 다시금 마음에 새겼습니다. 

인도와 네팔의 국경을 넘어 부처님의 탄생지였던 룸비니에선 부처님의 길 위에서 세운 ‘상월 108원력문’을 처음 공개하고,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제2의 전법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3월 14일 룸비니)
(국민 속으로, 대중 속으로, 사회 속으로, 중생 속으로 사부대중이 떠나지 않으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습니다. 사부대중이여, 떠나라.)

30년 전 순례객에서 닫혔던 룸비니에서 카필라바스투로 가는 붓다의 길을 다시 여는 기적을 낳으며 부처님의 고향을 지나 순례단은 40일 만에 989킬로미터의 여정을 회향했습니다. 

오늘(21일) 수자타장자와 앙굴리마라 스투파 불탑을 순례하는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오는 23일 서울 조계사에서 43일의 대장정을 회향할 예정입니다. 

위기에 빠진 한국불교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상월결사.

봄꽃 소식과 함께 회향을 맞으며 한국불교에 어떤 희망으로 전해질지 주목됩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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