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계종 제37대 집행부는 ‘천년을 세우다’를 핵심 종책사업으로 설정하고 있죠. 엎드려 쓰러진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워 ‘과거 천년’을 세우고, 명상 프로그램 개발과 명상센터 건립 등으로 ‘미래 천년’을 세운다는 계획인데요. ‘불교 중흥’과 ‘미래 천년’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남동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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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달 27일 조계사에서 봉행된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봉축사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리 배포된 봉축사와 다른 부분이 있는데, 특히 명상과 관련된 부분이 대폭 수정되고 분량이 늘어났습니다.
진우스님은 ‘K-문화’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며 세계를 주도하는 일등 국가로 나가기 위해 제안을 했습니다.
선과 명상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수행의 바탕이라며 이제 문화와 정신으로 세계를 주름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우스님/조계종 총무원장(5월 27일,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사 중)
(앞으로의 세상은 인공지능의 4차 산업혁명시대를 거쳐 5차 정신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세계는 마음 명상으로 삶의 형태를 바꾸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 고유의 얼을 되살려 개개인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며 ‘K-명상’으로 세계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진우스님/조계종 총무원장(5월 27일,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사 중)
(나 자신의 괴로움을 스스로 벗어나고, 나아가 상생과 화쟁으로 정신과 물질적 측면 모두에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K-명상, 선명상의 힘으로 세계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앞서 진우스님은 지난 달 10일 열린 국회정각회 창립 40주년 기념법회에서도 기존 법어에 추가로 ‘K-명상’을 언급하며 세계화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진우스님/ 조계종 총무원장(5월 10일, 국회정각회 창립 40주년 기념법회 중)
(‘K-명상’을 전 국민이 체득하고 체험케 함으로써 현실적인 난제들, 즉 자살률을 낮춘다든가 저출산율을 해결하고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면서 특히 젊은이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K-명상을 글로벌화, 세계화시켜 나갈 작정입니다.)
이처럼 진우스님이 곳곳에서 ‘k-명상’을 강조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제37대 총무원장 취임사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불교중흥’의 핵심이 ‘미래세대’라는 사명을 갖고 국민 중 특히 청년들의 불안한 마음을 부처님 가르침으로 해소하겠다는 겁니다.
진우스님/ 조계종 총무원장(2022년 10월 5일, 제37대 총무원장 취임법회 중)
(국민들의 불안함을 해소하는 데 진력하겠습니다. 불교는 1,700년의 장구한 역사 속에서 국민들의 의지처가 돼 주었듯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그 씨앗이 고스란히 품어져 있습니다. 불안한 정신과 불편한 마음을 완연히 치유하기 위해 세계적인 명상힐링센터를 건립하고...)
진우스님은 선명상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주요 명상지도자들과 여러 차례 모임을 주도하고, 교재 개발까지 직접 챙길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상의 대중화를 위해 허브 역할을 할 종단 명상센터 건립은 연내에 서울지역에서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BTN 뉴스 남동우입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