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봉은사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불교음악원과 함께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렸습니다. 아시아 11개국의 전통악기가 만들어낸 하모니가 서울 도심 가을밤을 수놓았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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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은 연주자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하나의 선율을 만들어냅니다.
악기들 역시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악기들이 있는가 하면, 처음 보는 악기들도 있습니다.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소속 10개 국가, 총 11개국의 전통 악기로 구성된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공연입니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는 2009년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해 창단돼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조계종 서울 봉은사 보우당에서 봉은사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주최하고, 조계종 불교음악원이 주관하는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의 서울공연이 열렸습니다.
박범훈 / 조계종 불교음악원장
(2009년도 제주도에서 한-아세안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그 때 주최국인 한국 측에서 ‘음악으로 하나되는 아시아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을 했는데요. 아세안 10개국 연주자들이 참석을 하게 됐었습니다.)
이 날 공연에서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폴, 한국의 작곡가들이 각국의 악기들을 활용해 작곡한 5곡이 연주됐습니다.
한국의 아리랑을 비롯한 11개국의 대표 전통 선율로 이뤄진 캄보디아의 ‘하나 되는 아시아’, 베트남 전통악기의 특별한 소리를 느낄 수 있는 ‘고향의 자장가’ 등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무대들이 펼쳐졌습니다.
마무리는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를 11개국 각각의 언어로 말하는 박범훈 원장의 ‘사랑해요 아시아’를 부르며 일심으로 단결하는 아시아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2009년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서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창단을 박범훈 원장과 주도했던 유인촌 문체부장관 후보자도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유인촌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뜻 깊은 자리인 것 같아요. 그 동안 코로나도 있었고 중간에 공백기가 좀 있었지만 그래도 이것이 그냥 무산돼 버리지 않고 계속 이어져 와서 오늘 이 자리에 있다는 게 저는 굉장히 가슴이 벅차서 상당한 기대를 갖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공연을 주최하고 장소를 제공한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이번 공연과 오케스트라의 활동을 통해 모든 존재가 하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실현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원명스님 / 봉은사 주지
(이런 음악을 통해서 하나가 되는 아시아, 그리고 하나가 되는 대한민국, 전 세계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불교 자체도, 부처님도 이 세상 모든 만물은 하나다. 이렇게 말씀하셨듯이 다 하나로 돌아가서 함께 음악을 하는 것처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기원 드리겠습니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는 2023 아시아문화주간을 맞아 어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도 공연을 진행했으며, 아시아문화주간은 24일까지 ‘함께 가는 아시아, 동행’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