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티베트 불교 카규파의 유럽 총본산인 스코틀랜드 삼예링 사원이 인근에 건설되려던 미 공군 사격장 계획을 철회시켰습니다. 일본에서는 불교 축제인 히와타리 마츠리가 열려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했습니다. 세계불교 소식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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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스코틀랜드 삼예링 사원은 영국에 불교가 본격적으로 전파되던 1967년 세워진 사원으로 서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매년 수천 명의 방문객이 사원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사원 인근에 미 공군 특수부대 사격 훈련장 건설을 계획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원으로부터 2km 떨어진 곳에 사격장이 건설된다는 소식에 주지 예셰 린포체를 비롯한 불자들과 지역 주민들은 반대에 나섰습니다.
지역 사회와 야생 생활환경을 해치고 사원의 수행환경에 큰 지장이 생기는 사격장 건설을 막기 위해 영국 불교계와 시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지역 주민이 만든 사격장 반대 온라인 진정서에는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습니다.
미 공군 제352특전단 측은 7개월간 이 곳에서 여러 행사를 벌였지만 지역 사회의 우려는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유감을 표하고 모든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불교계가 전통 불교 축제를 열어 전염병의 종식을 기원했습니다.
지난 14일 도쿄 인근 타카오산에서 맨발로 불을 밟는 축제인 히와타리 마츠리가 열렸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여 인원을 1000명으로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습니다.
밟고 지나가기 위한 뜨거운 재를 만들기 위해 스님들은 편백 나뭇잎에 불을 질러 큰 모닥불을 만듭니다.
나무가 충분히 타면 물을 뿌리고 재와 불씨를 모아 두 줄로 길을 만듭니다.
스님들이 먼저 재로 만들어진 길을 맨발로 걸어가며 독경과 기도를 하고, 신도들이 그 뒤를 따르며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타카오산 사찰의 스님은 “불길을 통과하면 영혼이 정화되고 부처님에게 기도가 닿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찰 측은 타카오산은 역사적으로 전염병 구제 기도를 하는 중요한 곳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축제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