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계종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현장에서 7대 종교가 합동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희생자들의 영면과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기원했습니다. 이태원광장 시민분향소에는 영하의 한파 속에서도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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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서울 용산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49일째인 어제.
불교를 비롯해 가톨릭과 개신교, 원불교 등 7대 종교가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아 합동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각 종교의 수장들은 영정이 안치된 분향소에 꽃과 향을 올리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일상의 행복이 무너진 참사에 국민 모두는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와 사회안전망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진우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 장소는 10월 29일 비극적인 이태원 참사의 기억이 생생한 장소입니다. 여느 날과 다르지 않는 일상의 행복한 삶을 무너지게 한 이 참사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추모묵념으로 시작된 추모제는 불교의식을 시작으로 각 종교의 추모의례가 이어졌습니다.
원불교/
(이태원 참사로 열반한 모든 영가들에게 특별하신 광명과 위력을 내리시어 영가들의 영근에 남아있을 두려움과 착심을 진여의 법력으로 녹여 주시옵고... )
49재를 앞둔 지난 14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이태원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분향소에는 참사 희생자 158명 가운데 유가족이 동의한 76명의 영정사진이 안치됐습니다.
유가족이 영정사진 공개에 동의하지 않은 희생자 86명은 국화꽃 그림으로 대신했습니다.
아들의 영정을 마주한 아버지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습니다.
영하의 한파 속에서도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