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최초로 수륙대재를 봉행한 화성 용주사가 고려시대 수륙대재를 재현했습니다. ‘천년의 세월 천년의 공덕’을 주제로 고려시대의 의식절차를 그대로 살려낸 제6회 용주사 수륙대재 현장 정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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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용주사 삼문 밖 홍살문 아래에서 스님들이 바라춤과 나비춤으로 불보살님과 신중, 무주고혼을 청합니다.
스님의 목탁소리를 선두로 태평소와 장구소리가 영가를 모신 연을 도량 안으로 인도합니다.
수륙재 의식 가운데 유일하게 도량 결계 밖에서 진행되는 첫번째 의식, 시련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륙대재 봉행 도량 화성 용주사가 어제 수륙대재를 봉행했습니다.
성효스님 / 용주사 주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말할 수 없이 많은 영혼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이 모습이 우리의 정성스러운 모습에 힘을 따라서 국가발전과 시의 발전과 우리나라의 발전과 더불어서 여러분들의 발전과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수륙대재는 물과 육지를 떠도는 고혼들을 구제하는 불교의식으로, 중국 양나라를 세운 무제에 의해 시작됐습니다.
용주사의 전신인 갈양사는 971년 고려 광종 22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수륙대재가 봉행된 곳으로 고려시대의 의식을 계승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합니다.
성효스님 / 용주사 주지
(수륙대재는 고려시대 때부터 이미 용주사에서 최초로 시작했던 국가적인 큰 행사에 속하죠. 우리 삶은 항상 어떤 세계에 또 다른 세계와 같이 함께해야 된다는 데에 우리 삶의 목적이 있죠.)
수륙재는 시련의식을 시작으로 음식을 베푸는 대령의식, 고혼을 깨끗하게 목욕시키는 관욕의식, 사자단 의식과 오로단 의식 등으로 회향했습니다.
고려시대 용주사에서 처음 수륙재가 봉행되고 1046주년이 되는 2017년 수륙재를 재현해 제1회 수륙대재를 봉행한 용주사는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수륙대재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용주사는 삼화사, 진관사, 아랫녘수륙재와 함께 고려시대 최초로 봉행된 용주사 수륙대재를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용주사는 지난달 26일 관련 학술대회를 열어 용주사 수륙대재의 불교, 문화,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등 국가무형문화재 등록을 위한 노력과 공감대 형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BTN 뉴스 정현선입니다.
정현선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