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봉원사가 함박눈이 내린 경내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영산대재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사부대중은 영가에 차를 올리고 국화를 헌화하며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이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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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슬픔을 위로하듯 함박눈이 내린 서울 봉원사 경내에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기도소리가 울립니다.
(현장음)
봉원사가 어제 10.29 이태원 참사 49재를 맞아 영산대법회로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대형 괘불이 걸린 도량 앞에서 범패 소리와 함께 영산재가 펼쳐졌습니다.
사부대중은 영가에 차를 올리고 국화를 헌화하며 젊은 나이 생을 마감한 영가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은 “불법엔 생사가 따로 없다”며 “염불과 정성껏 차린 음식을 흠향하고 좋은 세계로 건너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호명스님 / 태고종 총무원장
(살아서의 모든 미련과 회한을 떨치고 다음 생에 더 좋은 인연으로 극락왕생할 것을 기원하는 날입니다. (희생자) 여러분들의 넋이 정토나 천계에 나도록 부처님의 영산회상을 펼치고 있습니다.)
봉원사 주지 원허스님은 “아직 꽃도 피지 않은 158명의 희생자를 보내야 했다”며 영산재가 부처님 세계로 갈 수 있는 문이 되길 기원했습니다.
원허스님 / 서울 봉원사 주지․영산재보존회장
(오늘 이 간절한 기도가 희생자를 비롯한 부상자와 유가족, 모두에게 아픔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길 기원합니다.)
서대문구 이성헌 구청장은 “공직자로서 송구스럽다”며 “안전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성헌 / 서울 서대문구 구청장
(서대문구의 구청장으로 있으면서 다른 무엇보다도 이렇게 안전사고 부분에 있어서 또다시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특별히 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봉원사 신도들을 비롯한 사부대중은 발원문을 낭독하며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유가족을 애도하고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발원했습니다.
유윤순 /스타바티 코리아 회장
(참사 희생자 158인의 영가님들이 왕생극락할 수 있도록 지극정성으로 발원 올리오니 가피하여 주시옵소서.)
BTN 뉴스 이효진입니다.
이효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