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디찬 감옥에서 처연한 심정으로 써내려간 만해스님의 옥중 시 9편이 창작가곡과 합창곡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만해추모예술제를 시작으로 학술제와 추모재 등 선학원이 6월 한 달간 다양한 추모행사를 펼칩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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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선학원이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스님의 입적 79주기를 맞아 6월 한 달간 예술제와 학술제, 추모재 등 다채로운 추모행사를 개최합니다.
설립 조사 중 한 명인 만해스님의 정신을 선양해 온 선학원은 오는 4일 오후3시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만해스님의 3년간 옥중 서사를 다룬 이야기극 <청년에게 부친다>의 공연을 선보입니다.
이번 무대에는 차디찬 감옥에서 처연한 심정으로 써내려간 만해스님의 옥중시 9편이 창작 가곡과 합창곡으로 재탄생해 공개됩니다.
일제의 회유와 협박에 동지들의 변절을 지켜보며 고독한 항거의 의지를 굳건히 지켜낸 만해스님의 3년 간의 옥중 서사를 역사적 사실과 예술적 해석으로 감동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지광스님/선학원 이사장(전화)
((지난 해는)남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몸소 실천하셨던 모습을 그렸다면 올해는 서대문형무소에 계시면서 어떤 범민들, 그것을 예술작품으로 보여주려고 합니다. )
만해스님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는 만해학술제는 ‘만해의 자유와 선의 세계’를 주제로 오는 15일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만해홀에서 열립니다.
김경집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외래교수의 ‘만해 한용운의 자유ㆍ평화주의 연구’와 박현수 경북대학교 교수의 만해스님의 시집 ‘님의 침묵’ 전편 해설의 흐름을 연구한 논문 2편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법진스님/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전화)
(학술제도 역시 만해스님이 암울했던 일제하에 억압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도 민족의 독립을 꿈꾸고, 그리고 그것을 몸소 실천했던 만해의 자유와 선의 세계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
만해스님의 79주기 추모행사의 본행사인 만해추모재는 만해스님의 기일인 오는 29일 서울 HW컨벤션센터에서 봉행됩니다.
추모재에는 만해스님의 유족인 한영숙 여사를 비롯해 선학원 임원과 분원장, 국가보훈부 관계자 등 정관계 인사와 불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스님의 정신을 기릴 예정입니다.
지광스님/선학원 이사장(전화)
(코로나 3년으로 힘들었고, 또 그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이겨낼 수 있는 메시지를 주고자 어려움 속에서도 만해스님처럼, 만해스님이 힘들 때 던지셨던 메시지로 현재의 우리들의 모습을 전하고...)
선학원은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만해스님의 굴하지 않는 희망의 의지가 오늘날 청년에게 이어지길 기대했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