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국대학교 종학연구소가 ‘대중과 함께하는 불교관’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었습니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불교의 ‘중생존중 사상’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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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최근 이란에서 여성의 자유로운 복장을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되자 경찰이 총기를 발포하는 등 과도한 무력 진압에 나서 큰 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인륜적인 혐오와 차별은 비단 먼 나라 일이 아닙니다.
금수저․흙수저, 갑질, 유리천장 등 사회가 변화하며 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불평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불교적 관점에서 살피고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조계종립 동국대학교 종학연구소가 어제 ‘대중의 삶과 함께하는 불교관 고찰’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정도스님 / 동국대 종학연구소장
(요즘 여러 가지 사회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좀 더 (대중과) 함께하는 어떤 불교의 그런 점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런 (불교관 고찰이라는) 주제로 시작돼서...)
전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정운스님은 대승불교 경전을 토대로 ‘중생 존중’의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
정운스님에 따르면 부처님은 모든 존재의 행복을 기원했는데, 대승불교에서 ‘모든 중생이 깨달음의 근원을 갖췄다’는 사상으로 발전했습니다.
대승불교 초기경전의 ‘본각’사상과 중기경전의 ‘불성’, ‘여래장’ 사상입니다.
모든 중생은 번뇌 속에 가려진 불성을 알지 못할 뿐 부처와 다름없는 본성이 있다는 겁니다.
정운스님 / 전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인간의 좋지 못한 그릇된 견해와 번뇌가 부처가 될 수 있는 종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유마경에서는 ‘여래종’, ‘불종’ 이라고 하는 단어를 몇 번 쓰고 있습니다.)
정운스님은 모든 중생이 성불할 수 있는 똑같은 입장에 놓여있는데 그것을 인지하지 못해 다양한 불평등 문제가 생겨난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성의 존재를 주변에 알리고 깨닫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님은 “불교가 등장하며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이 해방됐다”며 “‘중생 평등’이라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불교가 인류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운스님 / 전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정말 부처님 시대에 말씀하셨던 생명존중, 중생존중, 모든 사람이 성불한다고 하는 이런 차원이 현대적으로 얼마나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어필될 수 있지 않을까...)
이밖에도 4차 산업혁명, 현대인 정신 건강 등 대중과 불교가 함께 나아갈 방편을 논의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BTN 뉴스 이효진입니다.
이효진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