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면 법회 금지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불교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해남 사찰의 숙박시설에서 음주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조계종은 즉각 참회의 입장문을 내고 신속한 후속조치를 밝혔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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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데 이어 비수도권으로까지 확대됐습니다.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시작된 지난 19일 해남의 한 사찰이 소유한 숙박시설에서 10여명의 스님들이 술판을 벌여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조계종은 즉각 국민과 사부대중에 참회를 드린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조계종은 어제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전국적인 확산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며 종단 소속 사찰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참회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방역당국의 지침을 성실히 이행하며 희생을 감내해 왔지만, 일부 방일과 일탈로 대다수 사찰과 스님들의 헌신적 희생과 노력에 심대한 누를 끼쳤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조속한 진상규명과 합당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조계종은 밝혔습니다.
더불어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른 경각심을 높여 이런 행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사찰에 행정명령을 시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내 언론에 공개된 사진에는 승려 여러 명이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과 함께 술을 마시는 듯 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한 명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해당 사찰은 리모델링을 마친 숙박시설 운영자가 안택고사를 요청했고, 이를 마치고 감사의 뜻으로 식사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유흥을 즐기려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 국민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야 할 스님들이 방역 수칙을 어긴 것은 물론 술판까지 벌여 국민적인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한편, 해남군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영업주에게는 영업중단 10일과 150만원의 과태료가, 동석한 승려 7명에게는 각 10만원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