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최근 조계사가 맡아 운영해오고 있는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의 사업종료를 통보했습니다. 조계사는 수탁을 맡아 운영한 기간이 채 1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통보라며 오체투지로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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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서울 시내 도로 한복판.
죽비소리가 울리자 스님들이 망설임 없이 몸을 바닥에 던집니다.
땀과 흙먼지로 온몸이 성한 곳 없지만 고행을 이어갑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와 조계사가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사업 종료를 통보한 서울시에 항의하기 위해 어제 오체투지 삼보일배에 나섰습니다.
조계사 사회국장 정수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센터 관계자들은 조계사 일주문에서 서울시청까지 약 1.3km 거리를 행진하며 계획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박혜영 /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경영팀장
(오늘의 이 오체투지를 통해서 저희 마을공동체와 시민이 행복해지는 정책이 유지가 된다면 오늘의 이 힘듦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마을공동체 사업 정책연구와 활동가 육성 등을 위해 설립됐습니다.
조계사는 지난해 11월 공개입찰경쟁에 참여해 센터를 수탁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은 지난 9월 말 서울시가 센터 운영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사업 과정에서 특정 단체에 혜택이 집중된다는 비판이 10년간 반복되며 각종 비효율이 드러나고 있다는 이윱니다.
서울시청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국민의힘에서 발의한 마을공동체 활성화 조례 폐지안 철회와 센터 직원 30명의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전 협의나 언급도 없이 3개월 전에 일방적으로 종료 통보를 받은 곳은 조계사가 유일하다”며 “불교계 진정성을 우롱한 행태”라고 규탄했습니다.
김태구 /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소통팀장
(일방적인 마을공동체 조례 폐지 반대, 불교계 기만 서울시 규탄, 민간위탁 기관 노동자 고용 안정 보장을 위해서 천만 서울시민께서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시의회에서도 센터 운영 중단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원만한 협의까지 긴 진통이 예상됩니다.
BTN 뉴스 이효진입니다.
이효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