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들의 여름안거도 절반이 지났습니다. 덕숭총림 수덕사는 이맘때가 되면 그동안의 수행을 돌아보고 남은 결제 기간 각오를 다지기 위해 반철산행에 나서는데요.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부터 재가자까지 500여 대중이 동참한 수덕사 반철산행에 대전지사 이천운 기자도 동행했습니다.
불기 2561년 정유년 하안거가 절반을 지난 어제
덕숭총림 수덕사 대중들이 예산 가야사지에서 서산 보원사지에 이르는 백제의 미소길 6킬로미터 구간을 걷는 반철 산행에 나섰습니다.
수덕사 반철산행은 안거 기간 동안 자칫 긴장하고 경직될 수 있는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남은 수행을 점검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숲을 걸으며 산과 나무, 새소리, 바람소리와 하나 되는 수행의 연장이기도 합니다.
<sync>설정스님/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오늘 공부하는 과정에서 반철산행도 중요합니다.
보은사까지 걷는 길이 참 괜찮습니다.(걷는 동안) 깊은 선열에 들으시면서 산행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
덕숭총림의 반철산행은 지난 2007년 가야사지와 보원사지를 가로 지르는 관통도로와 송전탑, 골프장 건설 계획 등에 맞서 내포가야산을 지켜내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옛 선사들의 구도행이 이어지던 가야사지에서 보원사지에 이르는 길은 지난 2014년 ‘백제의 미소길’로 명명된 생태 탐방로가 됐습니다.
<sync>정묵스님/수덕사 주지
<오늘 행사는 치유와 명상, 그리고 날로 각박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요즘 시대에 가장 훌륭하고 적합한 행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수덕사는 반철산행에 앞서 하안거 정진중인 수좌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공승법회를 봉행했습니다.
공승법회는 부처님의 제자인 목련존자가 지옥의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해 대중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린데서 유래 했습니다.
<sync>우송스님/덕숭총림 수좌
<이 모든 것은 생명의 대자대비, 이 정성을 받으소서했을 때 명훈가피력이 됩니다.>
올해로 11회째를 밎은 수덕사 반철산행은 자연과 생명을 관조하며 수행을 점검하는 덕숭총림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전지사 이천운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