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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스님 판비량론 재조명

기사승인 2017.07.2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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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스님의 수많은 저술 중 신라 불교학을 논리적으로 풀어낸 ‘판비량론’ 필사본 일부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동국대가 원효스님 탄신 1400주년을 기념해 일본과 공동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공개됐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동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원효스님의 불교학 논리가 집약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판비량론’

원효스님의 수많은 저술 가운데 최고 역작으로 평가받으며 완본은 전해지지 않았던 ‘판비량론’의 필사본 조각이 일본에서 발견됐습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연구단이 일본 가나자와문고와 공동 주최한 ‘원효와 신라사본’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발표를 맡은 게이오대학 오카모토 잇페이 강사에 따르면 “교토 사찰 도지에서 흘러나와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중 발견했다.”며 문서가 확인된 상자 뒷부분에 적혀있는 글로 추정해 볼 때 1969년 가을, ‘바이케이’라는 일본인에게 필사본이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int- 고영섭 교수/ 동국대 불교학과
(원효대사의 많은 저술 중에 ‘판비량론’은 비량을 판결하는 논문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완본은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는데 오카모토 잇페이라는 강사가 원효대사 탄신 140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발견한...)

'바이케이 구장본'이라 불리는 필사본 낱장은 세로 25.7cm, 가로 7.7cm 종이에 한 행 당 20자씩 총5행으로 이뤄져 100자의 초서체 한자가 쓰여 있습니다.

특히 한자 100자 중 앞부분 29자는 일본 학승 선주대사의 ‘명등초’에 인용된 ‘판비량론’과 일치하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오카모토 강사는 “필사본의 문체와 행간 폭, 제작 방법 등을 볼 때 그동안 확인된 판비량론 조각들과 동일하다”며 일본 오오타니 대학 소장본의 일부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int- 고영섭 교수/ 동국대 불교학과
(가장 큰 행사의 의미 중 하나가 바로 100글자 중에 29자가 선주대사의 ‘명등초’에 나오는 내용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는 점이고 나머지 71자는 이전에 확인이 되지 않았던 글자임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150여 권에 이르는 원효스님의 저술 중 유일하게 집필 시기와 장소를 알 수 있는 ‘판비량론’

완본의 존재 없이 필사본 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현실 속에서 이번 발견은 ‘판비량론’ 연구의 또 다른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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