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때 강제동원 된 조선인 희생자 유골 131구가 일본의 한 사찰에 안치돼 있습니다. 해방 이후 귀향길에 올라 태풍으로 조난당해 목숨을 잃어 안치됐는데, 이 유골들이 최근 일본 정부 창고로 옮겨질 상황에 처했습니다. 종교․시민단체들은 유골 봉안문제를 해결하라며 한․일 양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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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이타마현 토코로자와시 곤조인 사찰에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됐던 조선인 희생자 유골 131구가 안치돼 있습니다.
해방된 이후 우리나라로 돌아오던 중 태풍으로 조난당해 목숨을 잃었고 곤조인에 안치됐습니다.
하지만 이 유골들이 일본 정부 창고로 옮겨질 상황에 처했습니다.
곤조인 사찰이 더 이상 안치하기 어렵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INT-김영환 /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팀장
(해방이 되고 73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그런 유해들이 일본 땅에서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구천을 헤매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민추본을 비롯한 종교․시민단체들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정부가 봉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유골이 창고로 옮겨지면 한국으로 돌아오기 어렵고, 유족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우려했습니다.
INT- 이희자 /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
(이 각 사찰에 흩어져 있는 유골을 다 모셔오던지 아니면 일본 정부에게 이 책임을 단단히 물어서 보상이나 배상을 받아내서 인정을 받던지 그것이 이 정부에 주어진 책임이고 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시민단체들은 일본 정부에 유골을 이키섬의 덴도쿠지로 옮기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단체들은 “일본 시민사회의 요구를 존중한다”며 “일본이 임의로 처리하지 못하도록 외교적 교섭을 즉각 실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INT- 진효스님 /조계종 민추본 사무총장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되는 것만이라도 잊지 않았으면 하고 또 기억 속에만 있어서는 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분들의 유해가 나라를 위해서 무참히 희생됐다는 억울한 마음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우리 동지들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민단체들은 일본 시민사회와 유골 봉환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고 한․일 양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습니다.
BTN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