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성 56표, 반대 14표, 무효 1표
중앙종회가 조금 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불신임안을 가결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재적의원 일흔다섯 명 전원이 참석해 개회한 조계종 중앙종회 211회 임시회는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했습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종회는 총무원장 불신임암을 무기명비밀투표에 부쳐 찬성 56 표, 반대 14표 무효 1표, 기권 4표로 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 불신임안을 가결했습니다.
중앙종회 최대 종책모임 불교광장을 비롯해 다수의 의원이 총무원장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정작 개표결과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던 상황이어서 한 표 한 표 확인하는 내내 긴장감이 감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무원장 불신임이 가결됐다고 해서 곧바로 직무가 정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총무원장 불신임은 조계종 원로회의 인준으로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는 22일, 다음 주 수요일로 예정된 원로회의에서 과반수인 12명의 원로의원 스님들이 이에 동의할지 지켜봐야 합니다.
표결을 마치고 나온 종회부의장 초격스님은 "종회에서 가결된 만큼 원로의원 스님들의 뜻도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원로회의 인준 가능성을 내비췄습니다.
더불어 "지금까지 종회 중 재적의원 전원이 참석해 투표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그만큼 현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일 취임한 조계종 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불신임 결의안 가결로 취임 289일 만에 중대한 분기점에 섰습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종회에 참석해 종단 안정과 화합을 위해 즉각 사퇴하는 것은 오히려 종단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개혁을 위해 갈등양변의 중앙에 서서 화합과 대화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