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0일 광화문에서 한 택시운전기사가 카카오카풀을 반대하며 분신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군포지역에서 일하는 불자 택시운전조합 법륜회 회원들이 모여 회의를 열고 이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고 하는데요,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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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 10일 광화문에서 또 다시 ‘카카오 카풀반대’를 요구하는 택시기사의 분신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카카오와 택시업계 양측은 애도의 목소리를 냈지만 택시업계가 카풀서비스 시범사업 중단을 대화 선결조건으로 내걸자 카카오측이 거부하며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수원지역 개인택시기사로 밝혀진 고인을 명복을 빌며 인근 지역인 군포시 불자개인택시조합이 모여 사안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홍덕산 조합회장은 이 문제가 정해진 파이를 잘라가는 싸움이 되면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며 택시기사들의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홍덕산 / 군포개인택시연합 법륜회 회장
( 한 달에 20일 근무하다보니까 수입은 당연히 적죠. 적은 와중에서 카카오 카풀에서 또 뺏어가니까. 인원은 정해져 있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생존권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홍 회장은 특히 같은 권역으로 묶여있는 안양, 의왕, 과천, 군포지역이 법적으로 이틀 근무 하루 휴무로 규제돼 있어 택시기사들의 생활이 더 힘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규제가 풀려 한 달 모두 근무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더라도 30일 모두 하는 기사는 없다며, 정부의 불필요한 규제가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회의에서 택시업계의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현실에 대한 책임도 통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전창환 / 군포개인택시연합 법륜회 감사
( 첫째로 택시기사의 의식구조가 변해야합니다. 그 다음에 우리 기사들이 시민들에게 좋은 호응이 있었으면 카풀 안 합니다. 승차거부니 불친절이라느니 빗발치게 올라왔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카풀이라는 공유경제를 내놨어요. )
홍덕산 / 군포개인택시연합 법륜회 회장
(그러니까 누굴 탓할게 아니라 잘하는 사람은 대접을 받아야 하고 못하는 사람은 그만큼 지적을 받아야 되지 않습니까? 안 한다, 못한다 할 것이 아니라 법을 어기는 사람은 엄하게 처벌을 하면 다 강해진다니까요. 그리고 잘하는 사람은 그만큼 수입성이 있어야 되죠. 보장성이 있어야 하고. 다 똑같이 벌 것이 아니라. )
갈등과 대립을 대화와 이해로 풀어나가려는 화쟁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군포지역 불자 택시기사들.
사회적 갈등이 심화돼 더 이상 추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되도록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