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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한국불교 대표방송 BTN불교TV입니다”

기사승인 2019.02.23  1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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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 해제를 하루 앞두고 날아든 비보.

“조계총림 방장 범일당 보성 대종사가 2월 18일 오후 12시 27분 주석처인 송광사 삼일암에서 입적했습니다.” 

송광사로 향하던 발길을 재촉했다.
 


스님 주석하신 ‘삼일암’.

스님을 시봉했던 사찰의 거사들과 공양주 보살 등이 마지막 삼배를 올리고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율원과 대중 스님들은 금강경을 독송하고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촬영을 핑계로 스님의 방안을 둘러봤다.

 


‘목우가풍’이라고 쓰여 있는 현판.
 
그리고 효봉스님을 가운데 모시고 구산스님과 양쪽에 서서 함께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뿔테안경을 쓴 청년 스님, 열여덟의 보성스님이다.

 


방 한 편에 손때 묻은 ‘목탁’과 ‘금강경’ 네 권이 탁상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야말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는 얘기가 허언이 아니었다.

 


“쿵쾅쿵쾅” 못 박는 소리.

정혜사 큰방에 분향소를 꾸리느라 분주하다.

분향단을 만들고 방장 스님의 영정사진을 모셨다.

 


문중 어른 스님들이 나서서 방장 스님의 조문에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종무소에서는 손상좌 스님들이 조문객들을 맞이할 방사 준비와 영결식, 다비식의 식순과 추도사 등을 조율하느라 회의가 한창 이었다.

 


송광사 스님들과 직원들의 방장 스님을 보내기위한 준비는 그렇게 철저하게 진행됐다.

그렇게 송광사가 바쁘게 돌아가는 것과 같은 시간.

 


‘BTN불교TV’도 분주하게 돌아갔다.

“큰스님 가시는 길을 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모셔야한다”는 회장 스님의 당부가 있었다고 전해졌다.

 


사장님도 “입적하신 방장 스님의 다큐멘터리를 특별편성하고 전국의 불자들과 함께 애도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

또 대외협력국장을 송광사에 바로 내려 보내 영결식 방송을 문도측과 협의하도록 했다.

이쯤 되니 각 부서에서 영결식 방송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송광사와 조율을 부탁하는 내용들로 전화기에 불이 났다.

 


제작국장은 카메라 감독을 내려 보내기 위한 촬영 협조 공문 전달을, 중계팀 기술팀장은 중계차와 실시간 송출을 위한 SNG차량, 발전차량의 위치선정을 얘기했다.

영결식 담당 중계녹화 PD는 식순과 정확한 시작 시간을 재차 확인했다.

이렇게 20명이 넘는 스텝들이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 모든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었다.

드디어 영결식 당일아침.

 


전국에서 구름인파가 운집해 송광사 승보전이 앞마당이 좁아보였다.

사진 속 인자한 미소와 평소 인정 많았던 보성 대종사를 기억하는 불자들은 벌써 눈  시울이 붉어졌다.

 


방장 스님의 법구 운구를 시작으로 대웅보전 앞에 멈춰 삼배한 후 공식 영결식이 시작됐다.

원로 스님들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종단의 주요 직책의 스님들, 김영록 전남도지사, 주호영 정각회 명예회장 등 사부대중 2000여 명이 모여 방장스님의 마지막 길에 함께했다.

 


명종 5타 후 조계종 전계대화상이자 ‘BTN불교TV’ 회장인 성우스님이 행장소개를, 원로의장 세민스님이 종정 진제대종사의 법어를 대독했다.

헌화와 추도사, 합창단의 조가 등이 이어졌고 방장스 님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일련의 모든 과정과 추모 분위기 등을 우리는 모두 영상으로 기록하고 담았다.

특히 카메라 감독이 첫 날 부터 내려와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부터 5일 동안 이뤄진 ‘영결식’과 ‘다비식’까지 끝까지 남아서 모든 것을 담았다.

한국불교의 역사를 기록해 불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일은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가치 있는 일이고 그 일만큼은 우리가 제일 잘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영결식 당일 전국의 모든 불자들과 함께 범일당 보성 대종사를 떠나보낼 수 있었다.

일본유학을 다녀와 불법을 전하겠다며 머리를 깎았던 열여덟 청년.

조계산문을 열고 계율을 지키며 수행하다 머나먼 적멸의 길로 떠나는 그 마지막 길을 TV로 볼 수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2000여 명 뿐 아니라 전국 수만의 불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떠나는 길이라 스님은 외롭지 않았으리라.

 


누가 나라에서 돈도 한 푼 못 받는 작은 회사가 왜 그렇게 까지 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가치 있는 일이고 그 일은 우리가 ‘최고’이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한국불교 대표방송 BTN불교TV입니다”라고.

 

김민수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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