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제39주년를 맞는 18일 날 아침.
민주 영령들의 넋을 위로라도 하듯 백양산 자락에 빗방울이 내립니다.
고불총림 백양사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다 산화한 5.18 민주 영령들을 추모하는 기념 법회를 봉행했습니다.
올해 네 번째 맞는 법회에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스님들과 장성 참교육학부모회 회원 등 지역 시민단체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토진스님 / 장성 백양사 주지
(5.18문제는 전라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온 국민들의 문제이기도 하고 또 불자들이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함께 해야 되는 그런 일이기도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사람들을 잘 위로하고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범종 10타로 시작한 법회는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추모 묵념과 실천승가회 상임고문 청화스님의 법문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청화스님은 5.18 유공자를 괴물로 폄훼하는 세력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상처와 분노를 이성적 성찰을 통해 다스려 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청화스님 /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고문
(북한 공작원이 개입했다고 떠들고 또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 운운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은 그 눈이 괴물의 눈 인지도 모릅니다. 괴물의 눈에는 모든 것이 괴물로 보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석한 사부대중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5.18민주 영령들을 추모했고, 토진스님은 불교 추모의식을 집전하며 열사들의 넋을 달랬습니다.
지호순 / 전남 목포시
(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작게나마 같이 그 영혼들을 추모하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바로 실현하는데 동참하고자 이렇게 참석하게 됐습니다.)
일부 정치인들의 망언논란과 헬기사격 진실공방 등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광주지역 사부대중은 5.18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진실 규명을 통해 진정한 국민 화합의 길로 나아가기를 염원했습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김민수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