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의회 도서관이 최근 2000년 전 초기 불교사를 엿볼 수 있는 고대 간다라 두루마리를 공개해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영국 대영박물관은 밀반입됐던 800여 간다라 유물을 아프가니스탄에 반환하기로 했습니다. 세계불교 소식 이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의회도서관이 지난달 말 2000년 전, 자작나무로 조성된 희귀 간다라 두루마리를 공개했습니다.
미국 의회도서관이 2003년 개인 수집가로부터 취득한 이 두루마리는 펜 상장에 담겨 도착했을 당시 부스러질 정도로 연약해 오랜 기간의 보존처리 과정과 디지털화 등을 거쳐 최근에 공개됐습니다.
두루마리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직접 앞서 출연한 13명의 부처님과 자신의 출현, 그리고 미래에 올 부처님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태어난 사회계급과 생멸, 가르침의 계승 등 생애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의회도서관 조나단 로어 아시아담당관은 “이 두루마리가 유사한 필사본에 비해 더 오래된 것으로 역사적으로 볼 때 부처님 당시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두루마리는 누락된 시작과 끝을 제외하고 원문의 거의 80퍼센트가 보존돼 있어 초기 불교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 의회도서관은 일반에 전시하기에는 두루마리 상태가 취약해 디지털화 한 정보를 대중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대영박물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밀반입돼 회수된 800여 간다라 유물을 아프가니스탄 국립박물관에 반환하기로 했습니다.
부처님과 보살상 등 10여 테라코타를 포함한 843점의 유물은 2001년 탈레반에 의해 우상화 적업이 한창일 때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일대에서 도난 된 것으로 2002년 영국으로 밀반입 되는 과정에서 영국 당국에 의해 적발돼 대영박물관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대영 박물관은 런던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으로 이송해 카불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국립박물관에 반환하기로 했으며 허락을 받아 일부 유물을 대영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