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안정과 경험을 강조한 육문스님과 새로운 변화를 선언한 본각스님의 접전이 예상되는데요. 양 진영 모두 품격 있는 선거문화를 다짐했지만, 선거 막판엔 과열현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수좌 육문스님과 학자 본각스님의 수행이력과 공약을 하경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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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안정과 경험을 강조한 육문스님과 새로운 변화를 선언한 본각스님은 보름이 넘는 선거운동 기간동안 기조만큼 상이한 운동 양상을 보였습니다.
먼저 기호 1번 육문스님은 드러나지 않게 조용한 선거운동을 이어갔습니다.
육문스님은 법랍 57세로 경북 양진암 수선안거 이래 25안거를 성만하며 전국비구니 선문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대표적인 비구니 수좌이자 수행자로 꼽힙니다.
공약 역시 지난 11대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비구니 특별교구 설립과 비구니 스님 전용 복지요양원 설립을 통한 복지 확대와 내실강화를 핵심과제로 내세웠습니다.
상덕스님/육문스님 선출위원회 위원장
((지난 4년 동안 여러 성과와 함께)해인사 자비원을 비구니회에서 위탁운영을 해서 내실을 기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조금 미진했던 일들을 보완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 비구니스님들의 수행과 포교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템플스테이와 호스피스 등 비구니 전문가 양성과 국제적인 전법활동 확대를 공약했습니다.
대부분의 공약이 11대 집행부의 성과를 그대로 이어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는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육문스님/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후보 기호 1번
((전국비구니회를 운영해본)경험과 추진력에 대중스님들을 외호하는 정직한 공심을 더하여 전국비구니회의 더 큰 도약을 이뤄내겠습니다.)
반면 기호 2번 본각스님은 SNS 등을 통해 적극적이고 활발한 운동을 펼쳤습니다.
본각스님은 법랍 53세로 동진 출가해 일본 고마자와 대학 불교학 박사를 취득하고 중앙승가대학 교수로 26년간 후학 양성에 일생을 바친 대표적 학자로 꼽힙니다.
공약에선 노후와 의료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노 비구니 스님들의 복지체계 구축과 비구니회 상주 인력을 늘려 대내외 문제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비구니회 활동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습니다.
사찰 내 요양시설과 신규 건립, 위탁 운영 등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 수행환경을 조성하고, 국가제도 활용과 투명한 재정공개로 비구니 승가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본각스님/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후보 기호 2번
(사찰에는 스님들의 수행공간이 이미 갖춰져 있어요. 거기에 경제적인 것만 비구니회에서 후원해 드리면 최고로 좋고, 그 다음은 새로 건립하는 것. 국가로부터 위탁받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작은 방울물이 모아지면 바다가 됩니다. 원력이 있으면, 일을 성실하게 하다보면 재정은 자연히 모여지는 것이 불법의 인연입니다. )
또, 사찰음식과 호스피스 등 전문인력 양성과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비구니회를 위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원활한 소통도 강조했습니다.
본각스님/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후보 기호 2번
(급변하는 시대에 전국 6천명 한국의 비구니를 대표하는 비구니 회장은 첫째 내외의 문제에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내면에 출가자 감소도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되고, 또 4차 산업시대, 탈종교화시대에 미래 문제와 사회문제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사회인이 우리를 존경합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선거에서 양 후보는 비구니회의 발전을 위한 마지막 회향이라는 공통된 목적을 밝혔습니다.
비구니 회장 선거의 과열이라는 비판을 뒤로 하고, 이제 6천여명 비구니 스님들의 선택만이 남았습니다.
BTN 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