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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1〕 최초 국문 부처님 일대기 '석보상절'

기사승인 2019.10.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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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문자체계의 신기원을 이룩한 훈민정음 창제와 반포를 기념하는 한글날인데요, 한글날을 맞아 훈민정음 보급과 불교의 관계를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최초의 국문 부처님 일대기인 석보상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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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부처께서 삼계의 높은 분이 되어 계셔서 중생을 널리 제도하시니 헤아릴 공과 덕은 사람들과 하늘이 내내 기리지 못하는 바이시다.’

부처님 일대기와 중요 설법을 한글로 번역해 편찬한 ‘석보상절’의 서문입니다.

세종 28년인 1446년, 소헌왕후의 명복과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뜻에서 왕명에 의해 세조가 간행한 석보상절은 부처님의 탄생부터 출가와 깨달음, 멸도를 아우르며 긴요한 것은 자세하게 그렇지 않은 것은 간략하게 작성된 특징을 보입니다.
 
특히 조선 초기 불교학의 높은 수준을 엿볼 수 있는데 국문으로 된 최초의 작품이자 유려하고 세련된 문장으로 후대의 산문과 소설 등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정진원/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연구교수
(석보상절은 무엇보다도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나서 문자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뭔가 오류는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만든 책입니다.)

부처님 설법도 함께 실려 있어 기존 문헌들과 차이를 보이는데 ‘아미타경’과 ‘약사경’, ‘지장경’ 등 대승경전이 중심축을 이루고 교리와 신앙, 밀교 등 갖가지 측면과 지혜가 녹아있어 한층 풍부하고 생동감 있는 불전문학으로 가치를 더합니다.

특히 당대 고승이었던 신미대사를 비롯해 동생인 김수온, 학조대사 등이 간행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숭유억불 시대 속 왕실과 불교의 관계를 일러주며 종교적 의지처가 됐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진원/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연구교수
(석보상절은 집단지성의 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들에 대한 연구는 과연 우리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하고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하는 시점이 올해 한글날에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석보상절 내용에는 보은과 충효 등 생활규범도 담겨있는데 다수의 학자에 따르면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보는 불교의 보편적 윤리관이 보시와 인욕 등으로 발산됐고 이는 백성들을 위한 교화의 목적이자 불법을 전하려 했던 세조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정진원/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연구교수
(고려시대까지는 불교가 국교였습니다. 오히려 불교에 대한 지식이 훨씬 많고 불교에 대한 자료라든지 정보와 문화 등 데이터베이스가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가장 쉽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석보상절이라고 생각합니다.)

훈민정음으로 완성된 부처님 일대기이자 최초의 국문 활자본인 석보상절은 당대의 불교사와 국어학 연구에 귀중한 지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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