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에서 정진하고 있는 아홉 스님들과 뜻을 같이 하겠다며 정진 체험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중학생인 아들과 아버지, 부자가 함께 체험을 마쳤습니다.
전날 입방을 위해 이재현 이승윤 부자는 상월선원 종무소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정진체험을 어떻게 해 나갈지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승윤/ 상월선원 정진체험 참가자
(내가 했던 것들을 되돌아보면서 좀 더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어요.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거나 공부 같은 것도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해보고 싶어요.)
이재현/ 상월선원 정진체험 참가자
(제 아들이 이제 중학교 2학년 올라가는데, 그동안 저도 바쁘고 아들도 나름 요즘 중2병이라고 하잖아요. 아들과 함께 오롯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1박 2일간 아들과 옆에서 바로 몸으로 바로 느껴지는 체험을 하러 왔습니다.)
효연스님에게 정진 체험 안내를 받은 후 문이 닫히고, 하룻밤이 지난 다음날 오전.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하루를 함께 한 좌복을 가지고 법당으로 이동해 부처님 전에 절을 올립니다.
이재현 이승윤 부자는 윤기가 흐르던 피부와 맑았던 목소리 대신 갈라지고 푸석해진 몰골이지만 평생에 기억남을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윤/ 상월선원 정진체험 참가자
(밤에 추워가지고 잘 때 잠이 안 오고 힘들었는데 뭔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니까 힘들었어요. 근데 이렇게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생각할 수 있던 시간이 없던 거 같은데 충분히 시간 가지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니까 뜻 깊은 경험이 됐습니다.)
이재현/ 상월선원 정진체험 참가자
(너무 힘이 많이 들더라고요. 특히 제가 살아오면서 온도 체크 하면서 살아간 적이 별로 없거든요. 근데 계속 온도계를 보게 되고 한 시간 만에 10도 씩 떨어지는 것을 보고 스스로 감당을 못했습니다. )
아버지 이재현 씨는 정진 체험으로 아들의 든든함을 느낀 동시에 오랫동안 정진 중인 아홉 명의 스님 건강이 염려된다며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습니다.
이재현/ 상월선원 정진체험 참가자
(저희는 하루 했는데 이 정도인데 옆에 계시는 아홉 분의 스님은 벌써 지금 꽤 오래 됐잖아요. 그나마 저희 때는 따뜻했던 편인데 그 전에는 영하 십 몇 도까지 내려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정말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힘내시고요. 2월 달에 회향하실 때 건강하신 모습으로 뵀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
수국사 신도 등 불자들의 방문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국사 신도들은 스님들의 건강을 염려하며 얼마 남지 않은 회향까지 함께 마음모아 기도할 것을 발원했습니다.
권영길 / 수국사 신도회장
(이제 무사히 며칠 안 남았으니까. 스님들도 이제 철야정진 하실 거예요. 수국사 신도 회장으로서 저희 수국사 호산스님이 지금 곡기를 끊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그게 걱정이 되고, 무사회향해서 아무 탈 없이 나오셔가지고 아무쪼록 우리 불교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새로운 세대를 맞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