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식을 하고 싶지만 그동안 즐겨먹던 고기를 줄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은 큰 도움이 되는데요. 기획보도 ‘공생의 가치 채식’ 네 번째로 대체육의 장점과 코로나19로 더욱 급성장하는 대체육 시장을 조명합니다. 윤호섭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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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완전 채식을 하는 비건은 아니지만 평소 식단을 채식으로 꾸리는 김소담 씨.
김 씨는 휴일을 맞아 처음으로 콩고기를 점심식사 재료로 선택했습니다.
그가 고른 메뉴는 불고기.
버섯과 꽈리고추, 갖은 양념에 육류 대신 콩고기가 버무려집니다.
김 씨는 집에서 처음 만든 콩고기 요리를 동생 영민 씨와 맛보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일반 식당에서 접하는 불고기와 겉모습은 조금 다르지만 맛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지인들에게 보다 쉽게 채식을 권하는 데 도움이 되고, 동시에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김소담(33) / 서울시 마포구
((콩고기를) 평소에는 그렇게 자주 접하지 않았는데 먹어보니까 식감도 되게 좋고, 무엇보다 요리도 빨리 되고, 고기의 탄성도 있고요. 맛이 굉장히 좋아요. 그래서 편하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대체할 수 있는 메뉴들을 선택해서 한번 맛보면 쉽게 채식에 다가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처럼 대체육은 채식을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좋은 식재료가 됩니다.
대체육의 맛과 질감이 고기와 비슷해 완전 채식주의에는 맞지 않는다는 일부 반대 의견도 존재하지만, 손쉽게 채식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는 전 세계 대체육 시장규모가 2017년 약 5조400억 원에서 2025년 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비욘드 미트와 임파서블 푸즈가 대체육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구인컴퍼니가 대체육 언리미트를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민금채 / (주)지구인컴퍼니 대표이사
(언리미트는 현미, 귀리, 견과류로 만든 슬라이스 타입의 식물성 고기고요. 저희가 판매를 시작한 건 (작년) 12월인데 국내에서는 비건이나 종교적인 이유로 고기를 못 드시는 분들이 많이 구매를 하는 상황이에요. 홍콩이나 미국에 수출을 하고 있는데 해외시장에서는 최근 3개월 동안 4배 정도 주문량이 늘었습니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축장과 육류 가공 공장이 잇달아 문을 닫으며, 돼지고기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에 식물성 단백질 식품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대체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컨설팅 업체 AT커니는 2040년 인류가 소비하는 육류의 40%가 대체육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2050년 인류가 95억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가운데, 대체육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인류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하나의 방편으로 계속 활용될 전망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