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사찰에서 국악을 배우며 특별한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가야금과 판소리와 같은 국악을 매개로 사찰이 생생한 전통문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최승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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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만월산을 품고 자리 잡은 강릉 용연사 절 마당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또래 친구들과 모여 사찰에서의 여름방학을 만끽합니다.
강릉 용연사가 지난달 31일 생생 문화재 사업 일환으로 사찰에서 우리의 소리와 전통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국악캠프를 열었습니다.
설암스님 / 용연사 주지
(우리 조상들이 이런 문화를 누리고 살았구나 그런 자긍심도 갖고 너무 외국 문화에만 편중되면 자칫 살림 없는 민족이 될 수도 있어요. 아이들에게 우리의 소리, 문화, 조상들의 생활상들 이런 것들을 전해주면서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 시키고 싶어서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국악 캠프에서는 국악인으로 구성된 ‘가얏 고을’ 선생님들의 지도로 가야금과 해금, 판소리 등 다양한 악기와 소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매년 여름방학 때 개최한 국악캠프는 강릉지역 어린이부터 시작해 호응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서울과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송영숙 / 아트홀 가얏고을 대표
(올해는 전국의 아이들이 다 모여서 여기에서 우리 전통음악을 배우는데 자연에서 이런 건축과 문화가 있는 곳에서 우리 음악을 배우기 때문에 아이들이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고 어렸을 때 이런 정서를 저희들이 조금씩 스며들게 해주면 이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의 한국 문화, 전통 이런 것들을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아이들은 자연과 함께 전통음악과 악기를 배우고 처음 만난 또래 친구들과도 금세 친해져 사찰에서 보내는 여름방학이 특별하기만 합니다.
박수언 류선우 / 제주도 애월읍, 유수암
(오늘 판소리랑 장구, 해금, 가야금 등 국악적인 것을 배워서 재밌었고 앞으로도 너무 기대돼요.)
(제가 학원에서만 배우다가 이렇게 절에 와서 다른 친구들 만나고 배워서 너무 재밌었어요. 다음에도 친구들과 와서 더 많이 연습하고 싶어요.)
문화가 있는 사찰 만월산 강릉 용연사는 국악을 매개로 아이들과 소통하며 전통 문화의 성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BTN NEWS 최승한입니다.
강원지사 최승한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