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한 박물관 창고에 보관돼 있던 500년 전 중국 투광경에 빛을 비추자 부처님의 형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화젭니다. 일본의 재가불교단체인 창가학회 명예회장 이케다 다이사쿠는 핵보유국들이 ‘핵무기 선제사용 절대금지 서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불교 소식 최준호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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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미국의 신시내티 예술 박물관은 소속 동아시아 미술 큐레이터가 16세기 평범한 청동거울에서 놀라운 발견을 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5년 동안 박물관 창고에 방치돼 있던 이 거울에 특정한 각도로 빛을 비추면 숨겨졌던 부처님의 모습이 벽에 맺히게 됩니다.
지난해 1961년부터 박물관이 소장하던 미술품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빛을 투과시키면 조각된 형상이나 무늬가 반사돼 투광경이라고도 부릅니다.
아미타 부처님과 부처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빛줄기가 선명하게 반사될 정도로 정교하게 조각된 이 거울의 뒷면에는 ‘나무아미타불’의 여섯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박물관 측은 이런 ‘마법의 거울’은 만들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희귀하며, 특히 이 거울은 현존하는 투광경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됐습니다.
박물관은 이 거울을 지난달 23일부터 전시해 대중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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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시작돼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가불교단체 창가학회의 이케다 다이사쿠 명예회장이 지난달 26일 핵무기 보유국들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케다 회장은 핵 보유국 간 핵무기 선제 사용을 절대 금지하는 확고한 서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제 개막한 핵확산방지조약(NPT) 평가회의에 앞서 참가국들에게 실질적인 공동 행동을 촉구한 겁니다.
60여 년 간 핵무기 폐지 운동을 적극 펼쳐 온 이케다 회장은 오늘날 냉전 이후로 핵무기 사용 위험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핵무기는 절대 사용돼서는 안 되며, 끔찍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창가학회는 오는 4일 같은 생각을 가진 단체들과 함께 ‘핵무기 선제 사용 금지’ 메시지를 홍보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