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음종이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위령재를 봉행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7개월만에 봉행된 위령재에서 참석 사부대중은 회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유가족들은 기다린 세월이 80년이라며 유골이라도 하루빨리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일본 야마구치 우베에서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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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관음종이 지난 달 29일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80주기를 맞아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를 방문해 수몰사고 희생자 위령재를 봉행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19년 4월 위령재를 봉행한 후 3년 7개월 만입니다.
이날 위령재에는 종정 홍파스님과 총무원장 법명스님, 수물사고 희생자 유가족과 낙산 묘각사, 창녕 법성사 신도 등 종도들과 수몰사고의 진상을 세상에 알린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종정 홍파스님은 조세이탄광은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의 피와 땀이 엉겨있는 곳이라며 그들의 희생을 위로하고, 희생자들의 뼈와 넋이 반드시 가족의 품으로 기필코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파스님/관음종 종정
(묻혀있는 그 많은 영혼들이 발굴이 돼서 고향땅으로 갈 수 있도록 함께 염원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
총무원장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조세이탄광 희생자 위령재에 나선 법명스님은 당시 희생자들의 절규와 비통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며 아픔을 달랬습니다.
그러면서 고인과 유가족의 슬픔은 우리 모두의 고통과 슬픔이라며 유골 발굴과 봉환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법명스님/관음종 총무원장
(이제 바다 속 영혼들을 수면 위로 올리고 고향의 품으로 보내 드려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불이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
1991년 시민단체를 결성해 수몰사고를 알리고 있는 역사에 새기는 회는 추모비 건립되기까지 22년이라는 세월이 걸려 유족을 기다리게 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정부의 유해발굴을 위한 요청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바타 타이사쿠/조세이탄광의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회 사무국장
(금년은 국회의원과 연결을 강하게 함으로 일본 정부가 조세이탄광 조사를 시도할 수 있도록 강한 요청을 할 것입니다.)
유가족들은 코로나와 경제위기 속에서도 관음종의 지속적인 위령재에 감사를 전하면서 기다린 세월이 80년이라며 유해발굴에 한일 양국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비통함을 전했습니다.
이기병/조세이탄광 희생자 유족회 부회장
((일본정부는) 하루빨리 과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조속히 유해를 발굴 수습하여 고국으로 봉환하여 주실 것을 재삼 촉구합니다.)
사부대중이 한 송이 꽃을 바다로 보내며 회한의 눈물을 흘린 이날, 하늘도 바다도 함께 울었습니다.
<스탠딩> 일본정부의 외면 속에 가족들의 기다림의 시간은 80년입니다. 진정한 추모와 위령이 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유골 발굴 작업이 진행되길 기대합니다.
야마구치 우베에서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