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종교 편향적 발언으로 불교계를 분노하게 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문제의 발언에 대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김 의원은 불교계 언론들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공직자와 공공기관의 종교 편향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돼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은아 기자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한 강연장에서 헌법이 명시하고 있는 정교분리 원칙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며 기독교 정치인 양성이 하나님께 받은 사명이고 시대적 소명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김기현 국민의 힘 당대표 후보가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어제 불교계 기자들과 만나 공직자와 공공기관의 종교편향은 어떤 경우에도 허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정교분리 원칙에 강한 신념을 드러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국회의원
(공적인 지위를 가진 사람이 공적인 자리, 공적인 행사에서 특정 종교에 편향된다면 그건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그것은 정교분리 원칙에 위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사례는 생겨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종교편향으로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서는 공적인 자리는 아니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사과하고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국회의원
(개인의 종교를 가지고 정치계에 들어가면 자비, 사랑,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그런 점에 대해서는 각 종교마다 감시를 잘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말이었는데 기독교에서 하는 것 이다보니 마치 정교분리가 아닌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어 보이더라고요. 전혀 그런 뜻이 아니지만 앞으로도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 의원은 표현이 다를 뿐 모든 종교의 가치와 목표가 같다고 생각한다며 울산시장 시절을 비롯해 자신의 종교인 기독교보다 불교계와 더 활발한 교류와 활동을 이어왔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불교는 우리나라 역사와 사회적 역할 관점에서 존중받아 마땅하다며 향후 역할에도 확신과 기대를 표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국회의원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종교이기도 하고 임진왜란 뿐 아니라 국가에 위난이 생겼을 때 늘 호국불교로써 국난을 극복하는 중심체가 돼 왔기 때문에 불교가 그동안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했던 역할 그에 대한 평가가 잘 존중돼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전국 사찰이 국민에게 정신적 안식처가 되고 위로를 주는 곳이기 때문에 전국 사찰이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공직자가 특정종교에 편향해 공무를 수행할 경우 반드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며 공직자의 종교중립 소명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