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끝이 났지만 부처님 법을 전하자는 순례단의 간절한 외침은 한국불교에 장군죽비가 되고 있습니다. 순례단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43일간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인데요. 상월결사 인도순례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 1167km의 대장정이 무엇을 위한 여정이었는지 윤호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부처님의 고향에서 발길 닿는 곳마다 지역민과 호흡하고, 한국불교 전통의례를 선보이며 한층 높은 포교 원력을 다진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열악한 환경에서도 43일간 멈추지 않고 부처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었던 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겠다는 굳은 신념 덕분이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3월 23일 인도순례 회향식)
(지장보살께서 지옥 중생을 다 제도하기 전까진 성불을 다음 생으로 미룬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성불합시다. 성불하세요. 다음 생으로 미루고 금생에는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
기나긴 여정에서 장염을 비롯해 몸살과 감기, 외상 등 환자가 속출했을 때는 한동안 저녁정진을 쉬어가자는 회주 자승스님의 결단력이 빛났습니다.
순례가 멈추지 않아야 개개인의 원력을 지속적으로 모아 한국불교를 구성하는 사부대중에게 회향할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호산스님 / 상월결사 인도순례 총도감
(훌륭한 어떤 지도자가 있지 않으면 이 결사는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쉽지 않았을 건데) 또 보이지 않는 많은 부처님의 영험을 우리가 봤고 사실은...)
순례 말미에 접어들어 그간 해온 참회의 108배를 상월결사 원력의 108배로 전환한 것은 또 다른 포교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많은 불자들이 참회로 마음의 밭을 갈고, 원력이라는 씨앗을 뿌려, 보다 적극적인 실천에 나설 수 있게 제도한 겁니다.
원명스님 / 상월결사 인도순례 순례단장
(지금까지 108배를 참회문의 어떤 입장에서 계속 바라보고 절을 해왔는데, 참회에서 원력으로 전환하는 큰 전환점을 만드는 또 한 계기가 상월선원 인도순례를 통해서 만들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종호스님 / 상월결사 인도순례 대변인
(불교식으로 본다면 전법이, 또 일반적으로 본다면 세상의 평화와 행복에 불교가 기여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계속 가져왔고...)
상월결사의 영향으로 인도 현지 불자들이 결집해 새로운 순례를 이어가는 지금, 한국불교는 앞으로 어떤 자세로 부처님 법을 전할 것인지 간절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