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남양주 불암사가 생명을 나눠주고 세상을 떠난 이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천도재를 봉행했습니다. 목숨을 던져 나라를 구한 국군 영가를 위한 시간도 마련됐는데요.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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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불암사 앞마당에 독경소리가 울려 퍼지고 나비춤, 바라춤, 살풀이가 봉행됩니다.
199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봉행하고 있는 불암사 천도재는 장기기증으로 이타행을 몸소 실천한 영가들의 넋을 기리는 자리입니다.
현장음(살풀이춤)
극락전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작전중 불암사에서 산화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을 기리는 천도재가 봉행됐습니다.
참전용사들은 당시 22살의 육군사관학교 1기 생도들로 자의로 전투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져 감동을 더했습니다.
김병주 /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원래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은 전쟁에 참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육생이니까. 나중에 교육이 마치고 나서 소대장으로 임관을 해야 하는데 임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가 아주 위기에 처하면서 바로 의정부 전투에 투입됐습니다. )
젊은 청년의 장기기증으로 새 삶을 찾은 불암사 회주․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은 생명을 살리는데 헌신하는 것이 이번 생의 목표라며 윤회를 주제로 법문했습니다.
일면스님 /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 부처님은 우리가 이 세상을 태어났다가 떠나는 것도 잠시지만 또 이 세상을 떠나고 우리 부모님이요. 우리 자녀분도 결국은 윤회하는 과정 속에서 잠시 만났다가 인연이 다하면 헤어지는 것이다. )
천년고찰 불암사 천도재는 이타행의 부처님 가르침을 각자의 방식으로 실천하며 세상을 이롭게 한 이들을 기억하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