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심곡을 통해 부모은중경의 효 정신을 알리는 등 문화포교 공로로 2018년 불자대상까지 수상한 불자 국악인 김영임 씨가 최근 피켓시위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인정 과정에서 특정 유파의 제자만으로 보유자를 인정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준호 기자가 김영임 전승교육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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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고 묵계월 선생의 제자로 그 유지를 이어 후학 양성에 매진해온 불자 국악인 김영임 씨
회심곡을 통해 부모은중경에 담긴 효 정신을 알리고 불자들의 마음 치유와 전법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8년 불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김영임 명창을 비롯한 국악인들이 지난 8일 피켓을 들고 문화재청 앞에 모였습니다.
문화재청이 지난달 12일 ‘경기민요’ 보유자를 특정 유파 소속 명창으로만 인정 예고한 데 항의하기 위해섭니다.
1975년 경기민요 무형문화재 지정 당시 안비취, 묵계월, 이은주 3명의 명창이 보유자로 인정돼 세 유파가 경기 12잡가 중 각각 4곡씩을 맡아 전승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기민요 보유자 인정조사에서 문화재청이 세 개 유파 후보 4명 가운데 안비취 선생 유파의 2명만을 보유자로 인정 예고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영임 /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전승교육사
(향후 우리의 전통 경기 민요의 소리가 어떻게 흘러갈 것이냐에 대해서 생각하면 큰 둑이 와르르 무너져 그 아래 상처받고 다친 사람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거죠.)
문화재청은 2009년 작성된 연구 용역보고서를 근거로 경기민요에는 유파가 없고 3명의 보유자도 유파별로 지정한 것이 아니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김 명창은 문화재청이 근거로 삼고 있는 해당 연구 용역 보고서 작성자가 보유자 심의 위원장으로 나서 관련 법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공정성도 훼손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임 /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전승교육사
((문화재법 시행령에는) 위원이 해당 안건에 대해서 증언·진술·자문·연구·용역 또는 감정을 하는 경우에는 심사에서 제척된다는 조항이 있다는 것을...)
보유자 심의에서 제외된 김영임 명창과 김장순 명창을 비롯한 국악인들은 문화재청에 이의제기 신청서와 탄원서를 전달했습니다.
12,0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는 대통령실과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전해졌습니다.
김영임 명창은 2020년부터 전승교육사도 제자들에게 이수증과 전수증을 발급할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은 좀 나아졌지만, 유파 인정을 받지 못할 경우 결국 맥이 끊어질 것이라며 우려와 울분을 토했습니다.
김영임 /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전승교육사
(어떻게 문화재청에서 이런 (전승교육사) 임무를 다하라고 해놓고서 유파가 없고 통폐합이다, 통폐합이라는 말 자체는 모든 사람이 함께 잘 해야 된다는 뜻이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영임 명창은 이의제기 기간이 종료되는 오늘부터 심의위원장이 재직 중인 국립국악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명창은 경기민요 보유자에 대한 올바른 인정이 이뤄질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며,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