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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증도가 공인본 친견 ‘금속활자 확신 더해’

기사승인 2023.07.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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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명천화상송증도가 공인본이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주장을 펼친 유우식 박사 일행이 공인본을 소장하고 있는 양산 대성암 주지 원진스님을 예방하고 공인본을 친견했습니다. 학자들은 공인본 친견 후 금속활자본이라는 데 확신을 더 했다고 합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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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양산 천성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은 작은 암자 대성암.

대성암 주지 원진스님이 수집하고 소장해온 전적과 성보 가운데 남명천화상송증도가가 2012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1984년에 이미 보물로 지정됐던 삼성출판박물관 소장본과 구별하기 위해, 원진스님이 세운 공인박물관의 이름을 따 ‘공인본’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유우식 박사를 비롯한 일부 학자들은 이 ‘공인본’이 목판본이 아닌 금속활자본으로 직지보다 138년이 앞선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아시아학술대회 스페셜 라운드테이블 다음날 인 지난달 26일, 유우식 박사 일행이 대성암을 방문해 공인본을 친견했습니다.

원진스님 / 대성암 주지
(직지는 흥덕사 사찰에서 찍은 인쇄고 이건(남명증도가) 당시 무신 정권 최고의 실력자, 권위자가 그 안에 발문을 썼고...)

원진스님과 스페셜 라운드테이블 발제에 참여했던 학자들은 공인본 원본을 함께 살펴보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판본의 앞뒷면을 비교하며 금속활자 결함으로 인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에 가필해 보완한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유 박사는 금속에는 수성 잉크가 잘 묻지 않기 때문에 잉크에 기름 성분을 첨가해 표면장력을 제어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 해서 글자가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우식 / 웨이퍼마스터즈 대표
(표면장력이 제어가 돼야지 되는 거예요. 그렇게 되더라도 완벽하게는 안 돼요. 지금 활판인쇄를 하더라도 잉크 자체가 표면장력이 제어가 된 걸 쓰고 있어요. 그런데 재료과학이라든지 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선 못 한 겁니다.)

‘직지코드’에 이어 남명증도가에 대한 영화를 제작할 계획인 데이비드 레드먼도  친견 후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레드먼 / ‘직지코드’ 감독
(책을 실제로 보니 남명증도가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에 와서 책을 친견한 것이 대단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진스님은 이번 친견에 동행한 일본 츠쿠바 기술대학교 류현국 교수에게 그간 스님이 직접 만든 연구 자료를 직접 전달하며 도움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학자들은 남명증도가 공인본 원본 친견 후 금속활자본이라는 데 확신을 더하고, 이를 증명해 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잡았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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