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충청도와 경북지역을 비롯해 시간당 72mm가 넘는 ‘극한호우’가 쏟아지며 전국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조계종은 합동 대응팀을 통해 전국 사찰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충청도와 경상북도 전라도 등에서 10여 사찰의 피해 사례를 확인했습니다. 최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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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주말 한반도를 강타한 역대급 폭우로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 재산과 인명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전국 사찰에서도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조계종도 전국 교구본사를 통해 피해상황을 긴급조사하고 전통사찰은 충남에서 5건, 전북에서 2건, 전남 1건, 경북 4건, 일반사찰은 충북에서 1건의 피해 사례를 파악했습니다.
충남 공주 마곡사는 수목이 전도돼 출입구가 막히고, 응진전과 명부전의 기와가 일부 탈락됐습니다.
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논산 추모공원 산사태 인근에 위치한 쌍계사는 진입로 수목이 전도돼 한때 고립되는 피해를 입었지만 사찰이나 문화재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종봉스님 / 논산 쌍계사 주지(전화인터뷰)
(배수로 작업 먼저 좀 해 놓고 모래주머니 같은 것도 만들어놓고 했죠. 작은 사찰은 외길인데 들어오는 진입로가 산사태로 막히거나 길이 유실되면 고립이 됩니다. 그런 걸 대비해서 사찰 내 쌀이나 물은 있지만 구급약품 같은 것을 준비해야 될 것 같고 전기 끊어지면 요즘엔 통신도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런 것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될 것 같고...)
논산 관촉사는 토사가 덮쳐 주차장이 일부 침수됐습니다.
서산 문수사는 법당의 기와가 탈락되고 파손됐으며 천안 광덕사와 성불사는 토사로 수목이 전도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라북도에서는 전주 서고사 대웅전 후면의 수목이 전도됐고, 장수 영월암도 나무가 쓰러져 법당의 기와가 파손됐습니다.
전남 순천 선암사는 해천당의 기와가 떨어져 나가고, 무우전 담장이 붕괴됐습니다.
경상북도 예천 용문사는 마을 입구의 도로가 유실되고 경내로 토사가 유입됐으며, 명봉사는 산신각 옆 주차장이 폭우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박영창 / 예천 용문사 신도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미리 배수로 정비 및 잡초 제거를 했으며 준비한 데 비해서도 피해가 이렇게 나서 마음이 아픕니다.)
이창시 / 예천 용문사 신도
(지금 비가 많이 땅에 머물고 있는 관계로 석축이나 제방 같은 경우는 저희가 근접하지는 못하고 일단은 배수로에 나무나 그런 것들이 걸린 것에 대해서 배수로 정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문경 대승사도 진입로에 토사가 유입돼 도로가 침하됐으며 암자 진입로도 유실됐습니다.
김룡사는 토사유입으로 단수와 수목 전도가 발생했습니다.
전통사찰은 아니지만 충북 음성 수정사도 폭우로 축대가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에서 10여 사찰이 진입로 유실, 수목전도, 기와 탈락 등의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계종은 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와 실시간 모니터링, 피해현황 공유를 지속하는 동시에, 피해가 발생한 사찰과 복구 지원방향을 협의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