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전통 연등빛이 이탈리아 로마의 밤하늘을 수놓았습니다. 연등회보존위원회가 현지에서 연등회 개막식을 진행한 건데요, 전시 관람객들은 "이른 시일 내에 한국에 방문해 연등회에 참여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합니다. 남동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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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K-문화의 원류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가 이탈리아에 처음 소개됐습니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현지 시간 지난 9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빛의 우주, 연등회' 개막식을 진행했습니다.
개막식에는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을 비롯해 현지 문화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혜공스님/조계종 문화부장
(유럽 문화의 중심인 이탈리아 문화원에서 이 전시를 하게 돼서 영광이고 연등회 가치를 많이 알림으로써 여러 관객들에게 연등회의 의미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이번 특별전에서 국보 제10호 실상사 백장암 석등과 불전사물을 형상화 한 장엄등을 비롯해 22건 205점이 전시됐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로마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콜로세움을 모티프로 제작한 장엄등이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현지 관람객에게 연등회를 친근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과 이탈리아의 전통문화가 원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의미입니다.
또한 연등행렬을 재현한 닥종이 인형과 행렬등 120여 점을 이용한 행렬등 터널을 만들어 연등회의 아름다움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혜공스님/조계종 문화부장
(국제사회에 여러 가지 전쟁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힘듦을 밝혀줄 수 있는 좋은 의미를 연등을 통해서 느낄 수 있도록 저희가 의미를 담았습니다.)
주이탈리아대사관 최종호 공사는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의 정신과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주이탈리아 전예진 한국문화원장도 “등은 주변을 환하게 비추는 것처럼, 어두워진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소원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전시와 연계해 10일과 11일 양일간 국립로마미술고등학교와 한국문화원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전통등 강습이 실시됐습니다.
혜공스님/조계종 문화부장
(특별전을 관람하시는 모든 관람객들이 연등의 불빛처럼 내 마음속의 평안함과 행복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과 함께 로마 한국주간 중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12월 1일까지 진행됩니다.
BTN 뉴스 남동우입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