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한전은 고흥 성불사 주변 고압 송전선로 설치 추진으로 논란이 됐었는데요. 여러번의 문제 제기에도 아직까지 한전에서는 아무런 대처가 없자 성불사 주지 지암스님이 직접 한전 본사 앞으로 나섰습니다. 조효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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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전남 고흥군 도화면 봉동마을에 위치한 성불사.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석조입상으로 유명한 성불사에 지난 4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사찰인근에 15만 볼트 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사찰 인근에 철탑이 세워지고 고압선이 지나간다는 상황.
성불사 주지 지암스님은 한전과 군에 의견청취나 사전 논의도 없었다며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 했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습니다.
지암스님 / 고흥 성불사 주지
(군에도 민원을 내봤고 한전에도 찾아가고 한전에도 민원을 내봤고 몇 번 찾아가서 말을 해도 먹혀들지도 않고...)
결국 스님은 성불사 내 문화재와 수행환경 보장을 위해 한전 본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스님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목탁을 치며 적어도 최소한의 합의점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지암스님 / 고흥 성불사 주지
(사찰은 수행환경 침해가 될 수 없는 고유한 영역입니다. 최소한 500미터 밖으로 설치해 주시던지 아니면 지중으로 설치하시기를 강력히 바랍니다.)
성불사 사부대중 260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도 제출했지만 한전 측은 사전에 연락받은 민원이 아니라 접수 받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도 계획 추진 전 사찰방문이나 설명, 협의를 외면한 채 진행한 한전을 규탄했습니다.
화엄사는 말사인 성불사에서 일어난 이번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안병국 / 구례 화엄사 종무실장
(성불사 주지 지암스님을 길거리로 내몬 한전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앞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와 종단에서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극심한 한파에 거리로 나선 수행자,
의견수렴이나 소통 없이 막무가내로 추진되는 건설에 수행환경을 지키기 위해 스님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BTN 뉴스 조효근입니다.
광주지사 조효근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