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 조세이탄광에 강제동원돼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희생자들의 유골발굴과 봉환을 주제로 국회에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역사적 경위와 현황 파악을 비롯해 유골 봉환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박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관음종이 위령재를 봉행하고 유골 발굴과 봉환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조세이 탄광 수몰 희생자 문제
조세이탄광 희생자 대한민국 유족회와 조세이탄광 수비상을 역사에 새기는 회,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 등의 주최로 어제 국회의원회관에서 관련 경위와 현황을 점검하고 유골 봉환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회의가 열렸습니다.
나행주/한일관계사학회 회장
(오늘 이 자리가 조세이탄광 피해자 유족회의 오랜 염원인 유해 봉환이 이뤄질 수 있는 그리고 동시에 아픈 과거사를 미래의 희망으로 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양현 유족회 회장은 조세이탄광 수몰사고가 국민적인 관심으로 확대돼 하루빨리 유골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했습니다.
양현/유족회 회장
(조금 더 폭넓게 이게 전반적으로 국민적인 이슈가 돼서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본사회에 수몰사고 전모를 알려온 일본 시민단체는 한일정부가 함께 유골 발굴에 나서도록 오랜 세월 호소해 왔다며 올해는 탄광 갱구를 연다는 목표로 정부교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노우에 요코/장생탄광의 수비상을 역사에 새기는 회 공동대표
(희생자 분들은 사고 당시 암흑 속에서 차가운 바닷물을 뒤집어쓰며 갱구를 향해 필사적으로 달려갔습니다. 그 사망자들을 위해서 적어도 “갱구를 열어드린다”라는 것은 일본 정부의 책임일 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저희들의 도의적 책임이기도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은 일본 시민들은 탄광에 매몰돼 있는 희생자 유골을 발굴하기 위해 국회에서 간담회까지 열고 있는 데도 우리 정부는 어떤 관심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윤영덕/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우리 이웃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지도 못했고 기억하지도 못합니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이 국회에서 다시 한 번 재조명되고...)
발제자로 남상구 실장은 유골 문제는 일제가 국가 정책에 따라 한국인을 군인, 군속으로 전쟁터와 탄광 등에 강제 동원을 했음에도 전쟁이 끝난 후 국적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유골을 유족에게 돌려주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남상구/동북아역사재단 정책연구 실장
(돌아가신 분들은 스스로 돌아올 길이 없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찾아서 모셔오지 않는다면 그분들에게 식민지의 그늘이라는 것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005년 도쿄에서 열린 한일 유골문제 협의에서 한일 양측이 인도주의, 현실주의, 미래지향주의라는 3대 원칙에 합의했고 이에 따라 유골 봉환은 국가의 책무이자 아픈 역사의 치유, 기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봉환은 물론 희생자들의 동원 과정과 배경, 피해현황 등을 정확한 밝히고 이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유골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며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등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BTN뉴스 박성현입니다.
박성현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