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입춘 법회가 봉행됐습니다. 서울 봉은사를 찾은 불자들은 건강한 한 해를 기원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입춘의 참 의미를 되새겼는데요, 주지 원명스님은 찰나의 순간을 잘 사는 게 가장 잘 사는 것이라고 법문했습니다. 정현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봄을 알리는 입춘이었던 어제.
모처럼 포근한 날씨 속에서 서울 봉은사 법왕루에는 새해 안녕을 기원하는 불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갑진년 입춘을 맞아 봉은사를 찾은 불자들이 입춘법회를 봉행하고 가정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며 봄 마중에 나섰습니다.
법사로 나선 주지 원명스님은 입춘 기도의 의미를 설하며, 참된 행복은 현재의 순간을 집중해서 살아가는데 있다고 일깨웠습니다.
원명스님 / 서울 봉은사 주지
(불자는 반드시 오늘 이 순간을 잘 사시고 찰나를 잘 살아야 이 세상 과거 현재 미래까지도 하나가 돼서 이 찰나의 순간을 잘 사시는 게 바로 가장 잘 사는 것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삼재소멸은 꾸준히 보시행을 실천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부처님 말씀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원명스님 / 서울 봉은사 주지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도 말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미워하지도 않고 그리고 또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실천하게 되면 이것이 바로 삼재소멸의 실천 행위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입춘 기도에 동참한 불자들은 정성껏 기도를 올리며 올 한해 희망의 기운으로 가정의 평안과 온 국민의 화합을 염원했습니다.
법왕루에 미처 들어오지 못한 신도들은 세 가지 재앙의 소멸을 기원하는 삼재소멸부와 입춘문을 나누며 액운을 쫓았습니다.
윤경민 / 경기 하남시
(삼재기도를 올려서 우리 딸이 무탈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유지영 / 서울 송파구
(2024년 새해에는 저희 온 가족이 건강하고 편안하고 각자 직장 다니면서 아무 일없이 편안하게 직장 잘 다니고 가족이 화목하기를 간절히 기원 드렸습니다.)
새봄이 움트는 입춘 기도를 회향한 봉은사 사부대중은 참 된 불자의 서원을 세우며 풍요롭고 희망찬 한 해를 발원했습니다.
BTN 뉴스 정현선입니다.
정현선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