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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발언에 이승만기념관 건립 논란 ‘재점화’

기사승인 2024.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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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을 송현광장에 건립하려는 움직임에 불교계의 반대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는 데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안일한 태도를 보여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 시장이 시의회에서 조계종과 태고종의 반대가 거세지는 않다고 밝힌 건데요. 논란이 재점화 되는 양상입니다. 윤호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벌써 수개월째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부지후보로 거론되는 송현광장을 두고 불교계와 마찰을 빚고 있는 서울시.

얼마 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324회 시의회 정례회에서 조계종과 태고종의 반대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만큼 거세지는 않다고 언급하면서 불교계 공분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 불교왜곡 대응특별위원회는 어제 열린 제16차 회의에서 오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을 지적하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과 태고종을 농락한 언사라고 규탄했습니다.

게다가 오 시장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만나 공식적으로 해당 사안을 논의했다는 표현을 한 데 허위사실이 분명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덕림스님/조계종 교육부장
(진실에 대한 문제와 한국불교 거대종단들의 의지를 이런 식으로 윤색한다는 건 굉장히 지탄받아야 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위는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후보 가운데 하나인 송현광장만이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임시정부의 법통과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명시된 만큼 부지가 아닌 기념관 건립 자체가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불교계에서는 조계종과 태고종이 대표적으로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지만, 불교뿐만 아니라 국민적인 반대여론도 거세다는 뜻입니다.

제정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이건 용서가 안 되는 거예요. 근데 이게 전통을 계승한다며 오세훈이 서울시장을 하면서 불교계를 농락하고 속이고, 서울시민을 속이고 있는 거 아니에요.) 

특위는 이승만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함께 강력한 반대의견을 내고 있는 태고종과의 만남도 추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앞서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김황식 위원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목숨을 걸고 건립 추진을 막아낼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위는 또 오 시장의 발언을 규탄하고 사과와 정정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선광스님/종교편향불교왜곡특위 위원장
(1차로 성명서를 강력하게 내고 다음 2차 행동으로는,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서울시의) 행동이 없으면 2차로는 행동으로 가자. 전 그렇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서울시는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조계종 측과 만나 이견을 좁히길 바라고 있지만 조계종은 협조를 전제로 한 만남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못박으면서 이승만기념관 건립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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