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교계에선 처음으로 친환경·사회공헌·윤리경영을 의미하는 ‘ESG 경영’을 선언한 천태종이 이주노동자들을 보듬으며 사회적 책임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불자인 태국 이주노동자들은 관문사에서 직접 만든 연꽃등을 가정에 모신 불상에 올리겠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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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폭우가 그치고 환한 햇살이 내리쬐는 관문사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의정부 일대에서 거주하고 있는 태국인 이주노동자 30여명은 지난 14일 태국 사찰인 법신사 스님들과 함께 관문사에서 불교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도교사의 안내를 받으며 색색의 연잎을 한 장 한 장 종이컵에 붙여 나갑니다.
처음 만들어보는 연꽃 컵등에 서툰 손길이지만, 행여 잊어버릴 새라 동영상으로 담아 놓기도 합니다.
진지한 눈빛으로 연잎을 붙여나가자 어느새 완성된 자신의 컵등에 환하게 웃음 짓습니다.
파위나 살림/태국인 이주노동자
(처음 만들어봤는데, 한 잎 한 잎 붙이면서 예쁘게 만들려고 집중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명상도 했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
모두가 불자인 이들은 처음으로 만든 연꽃 컵등을 가정에 모신 불상에 올리고 영원히 간직하겠다며 소중한 체험의 시간을 만들어준 천태종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푸와돈 타이크랑/태국인 이주노동자
(한국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관문사에서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집에 모셔진 부처님께 올릴 예정입니다.)
앞서 법신사 스님들과 태국 이주노동자들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옥불대보탑을 참배하고 탑돌이를 하며 이국생활의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위수티차요 스님은 관문사의 규모에 감탄하며 태국 불교와의 교류도 희망했습니다.
프라마하 티라왓 위수티차요 스님/의정부 법신사 주지
(생각보다 절이 너무 크고 놀랍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태국에 있는 본사에 한번 초대를 하고 싶습니다. 마타푸샤 행사에 방문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관문사 재무 홍법스님은 태국 스님과 불자들의 관문사 방문을 환영하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전통문화를 배우고 천태종을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원했습니다.
홍법스님/관문사 재무
(여러분들이 저희 관문사를 방문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간단하게 관문사를 둘러보시고 그리고 천태종에 대해서도 알아보시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태국인 이주노동자들은 관문사에 핀 연꽃의 향기까지 한 가득 담으며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