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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특별한 결혼식 “부처님 앞에 맹세합니다”

기사승인 2024.04.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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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강남 봉은사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봉은사 신도인 신부 측 제안으로 불교식 전통혼례가 진행된 건데요. 비불자인 신랑은 주례법사 원명스님의 주례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박성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서울 도심 천년고찰 봉은사 보우당에서 불교식 전통혼례가 열렸습니다.

화동들이 신랑 신부의 앞길에 꽃을 뿌리며 결혼식장을 청정하게 맑혔습니다.

하객들의 박수갈채와 환호 속에 신랑이 당당하게 입장하고, 아름다운 한복을 입은 신부도 일곱 송이 꽃을 들고 입장해 신랑의 손을 잡습니다.

이어 주례법사로 나선 주지 원명스님이 부처님께 혼례를 고하고 축복을 발원하는 고불문을 봉독하며 신랑신부가 들고 온 꽃을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립니다.

원명스님의 인도로 신랑 신부가 혼인을 서약하고 예물을 교환하자 원명스님이 이들의 성혼을 선언합니다.

원명스님/봉은사 주지
(이 혼인이 원만하게 이뤄진 것을 부처님 전에 고하며 여러분 앞에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신랑과 신부는 서로를 존경, 존중하고 베푸는 마음으로 살겠다며 직접 쓴 발원문을 봉독했습니다.

남형각 조성형
(수행하는 벗, 도반으로 살겠습니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고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임을 알아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위를 살피겠습니다.)  

원명스님은 주례사를 통해 결혼 생활에 괴롭고 슬픈 일도 많겠지만 이를 극복하고 나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값지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축원했습니다.

원명스님/봉은사 주지
(두 분의 앞날에 무한한 행복만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어렵고 괴롭고 슬플 때 이것을 함께 극복하고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결혼식은 봉은사 신도인 신부 측 권유로 성사됐습니다.

신랑 측 부모님도 사찰에서 결혼을 진행해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자가 아닌 신랑 남형각 씨는 불교식 혼례가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그만큼 특별했고 원명스님의 좋은 주례사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남형각
(장모님께서 봉은사 신도이신데 연결이 돼서 결혼식까지 진행하게 됐어요. 여자친구였던 제 아내도 봉은사 신도여서 기회가 돼서 결혼하게 됐습니다. (원명스님 주례사가) 너무 좋았던 말씀이었던 것 같아요.)  

신부의 아버지는 “아내가 그동안 절에서 부처님께 올린 기도의 가피로 혼례가 원만히 성사된 것 같다”며 원명스님과 봉은사에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봉은 국악합주단의 축가가 이어지고 원명스님은 신랑 신부에게 연등을 전달하며 밝고 활기찬 앞날을 기대했습니다.

봉은사에서의 결혼식은 잊혀 가는 불교식 혼례의 가치와 전통성을 다시 일깨우는 동시에 부모에서 자녀세대로, 또 신부에서 신랑에게로 이어지는 전법의 좋은 사례로 의미를 더했습니다.

BTN뉴스 박성현입니다.  

박성현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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