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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위기 놓인 제주불교 반세기 역사

기사승인 2017.12.3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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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 반세기의 역사가 담긴 원명사가 철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자연재해 위험지구’지정에 따라 철거를 집행한다는 공고문이 지난 달 발송이 된 건데요. 자세한 내용을 제주에서 김건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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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원봉 지웅 스님이 창건해, 1963년 주지 태연 스님에 의해 지금의 현대식 모습으로 신축된 제주 원명사는 관음사와 더불어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제주불교의 중심으로 그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태풍 나리로 인한 하천범람으로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된 원명사는, 제주시로 그 소유권이 이전되며, 2017년 현재 건물의 철거를 진행한다는 통보를 전달받은 상황입니다.

안전을 우선하는 행정의 법집행에는 동감하지만, 원명사가 가진 역사 속 역할과 그 의미를 생각한다면 철거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1965년부터 2년간 원명사에 거주하며, 중학교 시절을 보냈던 나기철 시인은, 당시의 원명사가 전국 각지의 스님들이 수행정진의 터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INT> 나기철 시인 / 1965~1966년 원명사 거주
(전국적으로) 불교현대화의 어떤 표본 같은 곳으로 알려져서, 육지부에서 객스님들이 굉장히 많이 오셨습니다. 그래서 스님들 2~30여명이 항상 이렇게 늘 북적거리고 상당히 활기가 있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실제 이러한 증언을 뒷받침하는 내용은 과거자료에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64년도 7월 13일에 발간된 경향신문 기사에는 ‘근대화된 3층 건물인 원명사는 김태연 주지스님과 20대의 젊은 스님 27명으로 세대교체가 되어 있다는 내용과, 베나레스 도서관이 건립 중이라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또 당시 ‘고은 시인이 거주하며 집필 중에 있다’라는 내용과 금강공민학교 교장 시절 시인의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은, 원명사가 단순히 종교시설을 넘어, 어려운 환경으로 학업을 중단한 제주지역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장으로써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취재에 동행한 제주대학교 김태일 교수는 단순한 건물로써의 가치판단이 아니라, 해당 건축물이 지역사회에 미친 변화와 그 관련성을 대해 들여다 봐야한다고 조언합니다.

<INT> 김태일 교수 /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우리 문학계를 대표하는 시인이신 고은선생이 몇 년간 머물면서 지역아동들을 위한 교육공간으로서 기능을 했고요. 그 다음 또 하나는 도서관이라는 개념이 그렇게 정착이 안 된 1960년대시기에 도서관을 만들어서 지역사회에 문화적 혜택도 줬다는 기능이거든요 단순히 철거만을 가지고 논하기에는 상당히 건축자산으로써의 부분에선 아쉬운 부분이 남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원명사 측은 구체적인 자료를 수집해 지방향토문화재로써 보존될 수 있는 방안을 세계문화유산센터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시는 안전을 이유로 건물철거의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조계종 5대 종정 서옹 스님과 제 8대 종정 서암 스님이 머물렀던 기록과 대불련 제주지부의 탄생 등 제주불교의 중심으로 역할을 해 왔던 원명사.

태풍으로 떠내려간 역사적 자료에 대한 보강과 이를 증언할 이들의 목소리가 모아질 최소한의 시간이 주어지길 지역 불자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BTN뉴스 김건희입니다.

제주지사 김건희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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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전체보기
  • 사부대중우바새 2017-12-31 18:31:21

    문화재 보존 가치발견 되길 발원합니다
    미래 보호 유산의 무한 가치 재평가 되길기원합니다 _()_삭제

    • 금강 2017-12-31 07:33:40

      제주불교 역사가 담긴 공간을 철거하지말고 보존해야합니다. 옛 제주시청사 철거한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합니다.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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