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재료인 옻을 이용해 불교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성파스님이 그동안의 작품을 총망라한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작품들은 미술문화계에 큰 산맥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발우나 불상, 단청에 주요 쓰이던 옻이 천연 염료와 만나 독특한 미술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짙은 색상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으로 이끌기도 하고, 깊은 어둠과 같은 우주에서 한 줄기 빛으로 살아나기도 합니다.
종이에 칠해지고, 옷감에 물들여지고, 도자기에 입혀지면서 옻의 예술 세계는 확장됐습니다.
<INT> 성파스님/통도사 방장ㆍ조계종 원로의원
(옻칠문화라는 것은 불교문화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한 전통문화가 우리 절집안에서는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유물은 많이 남아있지만, 전통의 기법은 절 밖으로 나갔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옻칠문화는 불교문화이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재료인 옻을 이용해 불교예술의 큰 산맥을 이루고 있는 성파스님의 염색과 도자, 회화와 건칠 등 그간의 옻 작업을 집성하고, 대중과 함께하기 위한 ‘옻 문화 새롭게 보기 특별전’이 지난 8일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막했습니다.
스님의 160여점의 작품들이 선보이는 전시회의 개막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스님과 원로의원 성우스님, 통도사 주지 영배스님, 조계종 전 총무원장 의현스님과 제36대 총무원장에 출사표를 던진 정우, 일면스님을 비롯해 이주영 국회 부의장과 김두관 의원, 김수미 씨 등 300여명이 참석해 특별전 개막을 축하했습니다.
<SYNC> 세민스님/조계종 원로의장
((성파대종사는)수많은 대작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예술적 가치를 뛰어넘어 선정삼매에서 꽃피워낸 성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전시회는 대중들에게 큰스님의 깊은 수행력과 높은 예술의 경지에 젖어들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영축총림의 방장이기도한 성파스님의 작품들은 깨달음의 길을 향한 구도의 여정이 예술로 승화되며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옻이라는 전통 문화를 재해석해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해 나가면서 깨달음의 시각화는 물론 문화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전이라는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INT> 법산스님/동국대 명예교수
(예술과 선이 합치되는 그러한 정신세계를 표현해서 현대사회에 명상과 안정, 내지는 사람들의 마음 표면을 편안하게 해주는 질감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
옻밭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문하를 양성하고 있는 성파스님은 팔순의 나이에도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전통예술과 시대가 요구하는 창작세계의 저변이 확대되길 기대했습니다.
성파스님의 ‘옻 문화 새롭게 보기 특별전’은 오는 15일까지 열립니다.
BTN 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