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도선사가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스님을 초청해 초하루법회를 봉행했습니다. 지선스님은 “개똥밭에 뒹굴어도 내 마음이 편하면 행복하다”며 풍요롭기 보다는 풍성하게 살라고 당부했습니다. 김근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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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고 싶고 성공한 삶을 원하며 풍요롭게 살길 바라는 현대인들.
그러나 그러한 삶을 얻고도 더 갖고 싶고,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을 버릴 수 없습니다.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스님은 이러한 인간의 욕망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삼각산 도선사가 호국참회원 3층 강당에서 지선스님을 초청해 초하루법회를 봉행했습니다.
INT - 지선스님 /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어떻게 살든 간에 개똥밭에 뒹굴어도 내 마음이 편하고 넓고 크고 청정하면 그것처럼 행복한 게 없어요. 죽어서도 업을 안 쌓았으니까. 윤회의 고통에서 혹은 지옥, 아귀, 축생에서 허덕이지 않는다 이 말이오.)
지선스님은 가진 것이 없을 때 가지는 여유가 ‘진짜’ 여유라며 차고 넘칠 때 먹고 쓰면 흥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빈낙도, 즉 가난함을 즐길 줄 알고 풍요롭게 살고 싶은 욕심은 버리며 풍성하게 살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려면 단단하고 맑은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일체 중생들은 모두 밑바탕에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INT - 지선스님 /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내(부처님)가 깨달아 놓고 보니까 일체 중생이 전부 나하고 똑같더라. 본바탕은 다 부처에요. 업장이 쌓이고 쌓인 깊은 저 밑에는 명경보다 더 맑고 바위보다 단단한 그런 청점심, 그 불성의 본심이 들어있다 이 말이오.)
도선사는 오는 15일 청담대종사 열반 47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할 예정입니다.
BTN뉴스 김근우입니다.
김근우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