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민족과 국가의 흥망성쇠로 격변하던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다른 나라와 인적, 물적으로 활발히 교류했던 고려.
고려 사회가 보여준 개방성과 다원성의 현재적 의미를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늘(3일) 명사 초청 국제심포지엄 ‘고려 건국 1100주년, 통합과 화해의 시대, 문화에서 길을 찾다’를 개최했습니다.
박종기 국민대 명예교수는 고려가 송, 거란, 서하, 금 등이 공존하는 다원적 국제정세 속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면모를 주목했습니다.
SYNC - 박종기 / 국민대 명예교수
(고려왕조는 동아시아 제국과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해 자국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불교와 유교의 발달과 관련된 경전의 보급으로 종이의 대량 소비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팔만대장경 가치 검토를 통해 문화유산을 어떻게 보존할 것이며, 유네스코의 역할은 무엇인지, 문화와 문화유산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고찰했습니다.
SYNC - 이리나 보코바 /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2007년 팔만대장경은 또 하나의 중요한 유네스코 목록인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등재됐습니다. 팔만대장경의 탁월한 정확도와 우수한 품질은 전 세계 불교 학자들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불교사 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루이스 랭카스터 교수는 복잡한 동아시아의 정세 속에서도 470년을 버텨낸 꿋꿋한 고려 왕조의 원동력을 짚었습니다.
INT - 루이스 랭카스터 / UC버클리 명예교수
(저는 한국이 대단한 불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기간(고려시대)은 한국이 세계에 열려있었던 때입니다. 고려는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많은 교류를 했습니다. 불교가 국제무역을 부추긴 것입니다.)
랭카스터 교수는 그 요인 중 불교의 역할과 불교 문화유산에 주목하며 다양한 침략과 점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는 고려 대장경판의 가치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 우리에게, 고려시대 불교가 남긴 이야기는 ‘문화’의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BTN뉴스 김근우입니다.
김근우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