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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기획보도 8〕 불교계 역할은

기사승인 2019.03.0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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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과 전국사찰에서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며 큰 울림을 선사했는데요.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로 올해를 발판삼아 불교계가 지향해야 할 역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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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독립을 향한 거족적인 만세운동으로 전개되며 한국 근대사의 분수령이었던 3.1운동.

3.1운동 10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올해, 불교계도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며 선승의 정신을 되새겼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먼저 불교계 항일운동에 담긴 고유한 사상과 이념을 다양한 각도에서 전파하며 불교계 위상제고와 재인식의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3.1운동에서 타종교에 비해 비중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지역사찰에서 민중들과 결합해 활발한 만세운동이 일어났고 누구보다 앞장서 공동체 수호에 진력한 역사가 입증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투쟁의 방편이 아닌 생명존중과 자유, 평화, 호국애민 등 불교의 근본교리가 밑바탕이 됐다는 사실을 보다 적극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입니다.  

원철스님 / 불교사회연구소장(3.1운동 100주년 기념 세미나 중)
(불교의 3.1운동과 이후 항일운동의 전개, 성격, 본질, 흐름 등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한국의 근대사를 이해하는 것이자 근대 및 현대불교를 이해하는 첩경이라 하겠습니다.)

활발한 연구와 논의는 불교계 역할의 필수 조건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불교계 3.1운동의 본격적인 연구 성과는 2000년대 들어 배출되기 시작했으며 논문은 50여 편에 지나지 않고 박사학위 논문과 단행본 등은 전무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숨겨진 역할을 수행했던 선승들과 그동안 공개된 해인사와 김룡사, 표충사 만세운동을 넘어 각 지방사찰과 학림 등을 보다 넓게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한상길 /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국권을 상실한 아픈 현실에서 민족과 더불어서 국권을 되찾는 길이다 라는 인식을 선승들이 한 것 같고요. 불교계에서는 3.1운도의 가치를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하고 새로운 자료를 발굴한다면 민족을 위해서 어떤 일을 했던가를 좀 더 의미 깊게 알 수 있는...)

불교계 3.1운동을 문화 콘텐츠로 탈바꿈 시키는 작업도 필요해 보입니다.
   
음악 만들기에 재능이 탁월했다는 용성스님, ‘님의 침묵’을 필두로 수많은 시와 글을 남긴 만해스님은 물론 숨겨진 선승과 불교철학, 계몽 이야기 등 대중들이 향유할 수 있는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입니다.

전보삼 / 만해기념관장
((님의 침묵은) 깨달음의 노래이자 사랑의 증도가로 그 속에는 엄청난 전통과 현재, 미래가 함축된 언어들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한히 많은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가르침을 바탕으로 민중들과 결합해 생명존중과 평화, 독립의지를 만천하에 떨친 불교계 3.1운동.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를 거점삼아 활발한 연구와 문화콘텐츠 생산이 이뤄지는 불교계 성과를 기대해 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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