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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 마친 호남 대표 기도처 ‘사성암’

기사승인 2019.04.19  17: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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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원효, 도선, 진각 네 분 국사가 수행한 곳이어서 이름 붙여진 ‘사성암’.

어둠이 짙어져 까만 밤이 되면 작은 불빛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 새 법당에는 40여명 남짓의 기도객들이 전국에서 모여든다.

밤 9시. 대진스님 기도가 시작된다.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30여 분 동안 진행되는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

관세음보살님과 삼보에 귀의하고 ‘탐진치’ 삼독을 가라앉혀 깨달음에 이르기를 기원한다.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약사여래불 정근.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절벽에 새겨진 유리광 부처님을 간절한 마음으로 불러본다.

보살이었을 때는 중생을 구원하겠다는 열 두 가지 큰 소원을 세웠고, 그 공덕으로 부처가 된 후에 동방 유리광세계를 다스린다는 약사여래부처님.

 


정근을 통해 몸의 병은 물론 마음 깊은 상처까지 낳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밤 아홉 시 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꼬박 다섯 시간이 넘는 불자들의 간절한 기도가 이어진다.

어림잡아도 대략 6천여번의 약사여래불 정근 기도.

그렇게 간절히 불러서였을까?

총무 스님은 철야정진 이후 ‘사성암’에 찾아온 불자들에게 가피담을 자주 듣는다고 귀띔한다.

 


대진스님이 ‘사성암’ 주지로 취임해  첫 번째 시작한 일이 바로 철야정진 ‘기도’였다.

다른 폼 나는 이벤트나 멋있게 보일 수 있는 행사들도 많았을 터.

하지만 스님은 ‘사성암’이 호남 최대의 기도처가 되기를 서원하며 직접 철야정진기도를 올렸다.

스님이 기도한다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사실, 주지 스님이 철야기도를 계속한다는 것이 쉬운 일 만은 아니다.

 


조계종 종회의원이자 ‘사성암’ 주지인 대진스님은 본사인 화엄사의 대소사부터 종단의 업무를 살피는 일들로 쉴 틈이 없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서울과 구례를 왔다 갔다 하는 바쁜 스케줄에도 스님은 철야정진 기도를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불자들과 만나 ‘기도’로 소통했다.

지난 일 년 동안, 화엄석경을 복원하기위한 성보박물관 일부터 지역대표 음악회인 화엄음악제, 문화재관련 불사 등 화엄사의 굵직굵직한 일들은 모두 대진스님의 손을 거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기도하는 스님의 원력을 보자 불자들도 신심과 환희심이 더 생겨났고 그 결과 기도객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 이러한 불자들의 기도를 선업과 공덕으로 회향하도록 하고 부처님의 따뜻한 자비를 중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스님은 지역 소외계층 지원에 힘쓰고 있다.

 


방문객들에게 판매한 커피 수익금을 모았고 불자들이 부처님께 올린 공양미 한 톨도 허투로 쓰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회향했다.

쉽지 않은 일을 너무 쉽게 추진하는 스님은 사실 ‘기도승’이기보다는 ‘기획통’에 더 가깝다.

작은 행사나 음악회를 기획하더라도 스님은 뭔가 특별한 것, ‘개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작년 화엄사의 수많은 행사들 중 기억에 남는 특별한 기획전이나 음악회가 유독 많은 것도 사실이다.

 


차 한 잔 마시는 동안에도 스님은 본인이 구상하는 100년 뒤 ‘사성암’의 모습을 머릿속에 훤히 그리고 있다.

이런 ‘일머리’를 가진 덕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꾸 생각을 하면서도 “그만하고 기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란 말을 반복하는 하는 대진스님.

부처님 일을 하는지라 어디 편하게 쉴 수 있을까 만은 부쩍 빠진 얼굴을 보니 건강도 챙기시라는 말을 건넨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사성암’은 유리광전 보수공사를 마무리하고 이제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그 동안 공사 중이라 약사여래불을 친견하지 못하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했던 수많은 불자들에게 스님은 이제야 면목이 선다고 말한다.

전각이 절벽 면에 붙어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스님이 공사기간도 최대한으로 늘려 잡았다는 사무장의 얘기에 또 한 번 고개가 끄덕여진다.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그렸다는 약사여래 마애불을 친견하기위해 유리광전에 오르다 보면 저 멀리 섬진강과 순천 조계산, 구례군 전체를 조망하는 호사는 덤으로 누릴 수 있다.

영남의 ‘갓바위’에 견줄만한 호남의 ‘사성암’을 만들어가고 있는 대진스님.

 


새 단장을 마친 ‘사성암’이 약사여래부처님의 가피로 호남의 대표 기도처로 자리 잡을 날을 기대해본다.

김민수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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