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고종 제26대 집행부가 종단 사태의 책임이 중앙종회에 있다면서 종회와 원로회의의 해산을 촉구했습니다. 27대 집행부는 행정권한이 없는 총무원장의 행위로 일축했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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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중앙종회의 불신임과 27대 총무원장 선출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태고종 제26대 총무원 집행부가 23일 사간동 총무원 청사에서 종단 사태 수습을 위한 구종법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구종법회에는 제26대 총무원장 백운스님을 비롯해 집행부와 중앙승가강원 원장 탄해스님, 정해정 전국신도회장과 종도 등 200여명이 참석해 제26대 집행부의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날 태고종은 구종위원회를 구성하고, 탄핵을 주도한 중앙종회의 해산과 제27대 총무원장 선출의 무효를 결의했습니다.
또, 1종단 2총무원이라는 식물종단의 정상화를 위해 26대 총무원장인 백운스님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것을 결의했습니다.
백운스님/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
(저는 호명 총무원장 집행부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제14대 중앙종회와도 더 이상 종단사를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봅니다. 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구종위원회와 모든 종단사를 논의하여 종단 안정과 정상화를 이룩하겠습니다.)
백운스님 집행부는 구종법회를 여는 원인은 중앙종회에 있다면서 제14대 종회는 역대 최악의 종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구종위원회는 제15대 종회와 원로회의를 구성하는 권한도 제26대 집행부에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혜암스님/태고종 제26대 집행부 총무부장
(종회에서는 억지로 밀어 붙여서 보궐선거까지 치르게 해서 1종단 2총무원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야기했는데...)
탄해스님/태고종 중앙승가강원 원장
(제26대 편백운 총무원장 집행부가 제15대 종회를 구성, 각급 기관장을 새로 선출하고 원로회의를 새로 구성하도록 제26대 집행부에 모든 권한을 부여한다.)
하지만, 종회 해산권을 가지고 있는 원로회의까지 부정하며 초법적인 권한을 26대 집행부에 일임한 구종위원회의 결의는 26대 집행부의 또 하나의 독단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종정 혜초스님은 구종법회 봉행에 기쁜 마음으로 희망을 갖게 됐다는 법어를 내려 종단 혼란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백운스님은 사간동 총무원에서 구종법회와 함께 이날부터 25일까지 영산문화축전을 개최하고 있지만, 여전히 청사 정문은 신분을 확인해야 출입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쓰는 분위깁니다.
한편, 제27대 집행부는 백운스님 집행부의 구종법회와 승려연수는 행정권한이 없는 행위로 일축하고, 승려연수는 선암사에서 10월 열리는 수계산림에서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